육식의 반란2 '분뇨 사슬' 충격

방송에서 '똥' 이라는 단어를 듣고 보니 참 신선했고, 정겨웠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진행되면서, "'똥'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우리가 '똥'에 치어 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에게 무서운 존재로 다가 올 수도 있는 '위험'을 가진 것이 '똥'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이런 가축 분뇨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처리할 곳은 없고, 그렇게 쌓아 둔 분뇨들이 토양과 물을 오염시켜 결국 인근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쓸모없는 황무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국민이 몇 분이나 될까요?
유룡 기자께서 정말 심각한 부분에 경종을 울린 것 같습니다.
 
저는 전북 정읍시에 살고 있습니다.
정읍시에는 '단풍미인'이라는 브랜드의 매우 질 좋은 소고기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맛이 있습니다. 무척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맛을 보면 또 찾고, 또 찾게 됩니다.
 
이 맛 있는 소고기를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동물성, 식물성 가리지 않고, 최고의 등급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먹이만을 이용해 소를 길러야 합니다.
배출되는 분뇨는 차 후 문제구요.
 
또 정읍시는 소의 사육 두수로도 전국 최고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분뇨 사슬'을 보고 나니, 전국 최고의 사육 두수가 결코 자랑스럽지 않을 뿐 더러, 오히려 무서워졌습니다.
전국 최고로 많은 소 똥을 받아 내는 곳이 '정읍'이란 등식이 성립되니까요.
 
비단 정읍 뿐 만 아니라, 전국의 청정 옥토와 기름진 문전옥답들이 돈이 되는 돈사, 계사, 우사로 탈바꿈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축사육장에서 발생되는 악취도 '분뇨 사슬' 속의 똥에 비하면, 피해 상황은 아주 미미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이를 방치하거나, 다큐에서 지적한 대로 적정 사육두수를 지키지 않는 다면 어떤 위험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을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늦기 전에 가축 사육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중앙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규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특집 방송이 늦은 시간에, 그것도 단발성이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시청했고,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재편성을 통해서라도 심각한 분뇨 문제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