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셋째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안녕하세요.

익산시 남중동에 사는 고2와 초등학교 4학년 두 딸아이를 둔 40대 주부예요.

아침마다 이 방송을 들으면서 이런 내용도 소개가 되는구나. 나는 어떤 사연을 올리게 될까 나름 몇구절 웅얼거려보기도 하고 했는데 이런 애타는 마음을 적어 보내게 될 줄은... 몇년 전부터 벼르다가 올해를 맞이해 실행에 옮기게 되었어요.

셋째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거사였어요. 저희가족에게 따뜻한 사랑을 다시금 안겨준 우리초롱이에요. 조울증이 있는 저와 사춘기를 너무 심하게 보내고 있던 저희 큰 아이에게 애완동물을 길러보는 것도 치유방법이 될수 있다는 의사샘의 말씀을 듣고도 한생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때문에 미루다 올해 1월 2일 큰 맘을 먹고 시내 한 애견샾을 찾아갔어요. 눈보라가 세차게 부는날이었는데 출입문을 들어서니 개월수가 조금은 된듯한 연한갈색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입구의 유리장 안에서 저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지요. 눈이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안았더니 가슴속에 쏙하니 들어와 가만히 기대는데 아이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죠. 한마리밖에 없다는 이유로 다른 애견샾에도 들러보자는 남편의 말에 밖으로 나와 몇걸음 옮기는데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어느새 발밑에 와서 되돌아가서 분양을 받았어요. 몸이 조금 약하고 아파서 분양이 안 되고 있다는 사장님의 말씀도 들리지 않았어요. 겨울코트속에서 까만눈만 깜빡이던 아이...몇글자 적다보니 또다시 가슴이 메어오네요. 그 날부터 저희집은 축제장 같았어요. 그 전까지 없던 아이들 웃음소리 저의 밝은 웃음소리. 그 다음날 부터 저는 마치 셋째를 키우는 착각속에서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무엇보다 너무도 큰 벽으로 대화가 단절된 큰아이와도 조금씩 이야기가 오고가고...가끔은 장난과 농담도 오고가고...지금은 저희 큰 아이 너무 고마워요 1학년 내내 학교생활에 적응못해 검정고시 본다면서 자퇴한다고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저를 참 많이 힘들게 했는데 초롱이가 온뒤로 가족들과도 예전처럼 잘 지내면서 저랑도 높은 벽이 많이 허물어져 다시금 열심히 생활하겠다더니 1학기엔 반에서 7등도 하고 따로 상담샘과 상의하고 이런 번거롭고 기분좋지 않은 일들도 이젠 남의 얘기가 되어버렸죠. 저희집에는 초롱이라는 주치의와 함께 살고있었으니까요. 어느날은 갓난아이마냥 재롱으로 기쁨을 주고, 어느날은 주치의사샘으로 희망을 주고 어느날은 사랑으로 저를 울고웃게 만들더니... 엊그제 10월 7일 오전 10시경에 집을 나가버렸어요. 저는 10시쯤에 항상 출근을 하는데 혼자서 잘 놀다가도 씻고 화장을 하려하면 제 무릎으로 살포시 올라와 앉아있구요.외출복으로 출근 준비만 마치면 그리 좋아하던 간식도 비스켓도 먹지 않고 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거든요.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닫으면 거실창으로 와서 한참을 버둥대며 애처롭게 울거든요. 그런데 출근 직전 재활용쓰레기하나가 눈에 거슬려 버리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그 틈에 제가 나가는줄 알고 먼저 나가버렸나봐요. 그것도 모르고 문단속을 하고 출근인사를 하려고 불렀는데 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거예요. 순간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앞이 캄캄했지만 찾아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온 집안을 찾다보니 대문이 열려 있더군요. 순간 아찔했어요. 조금전 차에 필요없는 짐을 내려놓는다면서 바로 출근할 거라 대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들어왔는데... 집에 있을거라서 인식표목걸이를 안 하고 있었거든요.. 그 순간 전화기와 자동차키만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놀이터로 주택가로.. 아무나 보이는 사람이면 물어보았어요 조그만 강아지 한마리 못보셨냐고 그러던 중에 생김새를 얘기하자 맞다면서 한 아가씨가 모아산부인과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너 집이 어디야 너 참 이쁘게 생겼다" 면서 강아지와 얘기를 하고 계시더래요. 그 말에 어떻게 달려갔는지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초롱이는 흔적도 없고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눈물콧물 닦아가며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물었어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더군요. 너무 겁이나 큰아이 담임샘께 무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드렸어요. 집안에 급한일이 생겨서 그러니 외출 좀 해주십사하고 나중에 큰아이에게 담임샘께는 무슨일때문이라했냐고 물어봤어요. 너무 솔직한 큰 아이 성격에 조금 걱정이 돼서요. 아니나다를까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했대요. 이해가 안되신다는 말씀에 선생님은 아들 잃어버리고도 수업하실 수 있냐고 말대꾸를 했다나봐요. 남편까지 와서 신동 영등동까지 찾아다녔는데 아이는 흔적도 없더군요. 몇시간을 찾아다니다 관할 파출소를 찾아갔어요. 사람도 아닌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말씀드렸는데 너무도 친절히 초롱이사진까지 찍어서 접수해주시고 112에 무전도 띄워주시고 인쇄소에 문의하니 4-5일 걸린다고 얘기하니 집주변에 붙여보라고 여러장을 출력해주시더군요. 고마운 마음에 복사지에 있는 초롱이 사진을 보니 눈물을 주체할 수없더군요. 작은애한테도 문자로 대충 설명을 해놓았는데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 눈가는 벌써 빨갛게 짓물러 있고 저를 보더니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네요. 한참을 부둥켜안고 작은아이랑 목놓아 울었어요. 저녁에 아이들이랑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강아지 짖는 소리가 나면 아이들은 한결같이 우리 초롱이 목소리 아니야 엄마 하면서 가보자고해서 가보면 역시나 아니더라구요... 해가 지고 밤이 되면서부터는 유독 추위를 많이타서 집에서도 졸리면 이불속을 파고들던 초롱이생각에 잠시도 견딜 수가 없어요. 떠오르는 기억이라곤 잘 해주지 못했던 일들만 가득하네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못해준 사랑 다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일주일 전부터는 새로운 동생이 생겨서 많이 안아주지도 못했는데.. 아이들 이번 중간고사 성적을 담보로 하루종일 혼자서 외로운 초롱이를 위해 동생을 만들어 주자고 해서 두달된 닥스훈트 한 마리를 입양했거든요. 같이 잘 적응하기 전에는 예전처럼 초롱이만 너무 예뻐하면 새로 온 아이가 우울증이 온다는 말에 예전처럼 마음껏 안아주지도 못했는데..혹여 초롱이한테 동생은 아직 성급했었나, 저의 무지에서 온 욕심인가 하는 후회도 너무 되구요..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특히 어린아이들을 너무도 좋아하는 마음따뜻한 아이. 흠이라면 심장이 약하고 소화기가 약해서 사료나 간식도 신경써서 먹여야하는 아이거든요. 저번주말에 예방접종겸 정기검사도 받아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번주말로 미뤄놓은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 . 무슨 사람도 아닌 개 한마리로 저러게 유난인가 하실분도 분명 있으실거예요..저도 초롱이를 기르기 전엔 이렇게까지 가슴 아픈 걸 이해못했었는데 저희 집에선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거든요. 추석선물로 마련해 놓은 새집이며 가을옷도 장난감도 모두가그대로인데 초롱이만 있으면 되는데... 초롱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제 불찰로 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숨 쉬기 조차 힘이들정도로 가슴이 메어옵니다. 동이 트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여기 저기서 강아지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여러번 대문앞을 서성거려보는데 초롱이 흔적은 여전히 없네요.. 2kg도 채 되지않는 몸으로 어느 후미진 곳을 헤매고 있지는 않는지. 사고는 당하지 않았는지. 추위와 배고픔과 아픔으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지쳐쓰러져 있지는 않은지... 다행히도 마음 따뜻한 분을 만나 데리고 계시거나 주위에 이런 분을 알고 계시면 꼭 좀 꼭 좀 연락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리 두서없는 글을 올려봅니다...소개할 시간이 안 되시면 강아지 찾는 멘트 한마디라도 꼭 좀 부탁드릴께요.. 제 연락처예요. 010-9566-6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