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은 1남5녀 아주아주 형제가 많기로 소문난 집입니다
어려서는 형제가 많다는게 아주 아주 싫었지만 지금은 6형제가 결코 많아 보이진 않아요
올봄 친정엄마 78세 되는 생신이어서 형제들끼리 제주도 관광을 갔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들놓고 가는 친정 여행길은 너무 떨리고 설레이고
서울, 광주, 익산 에 사는 우리 형제들은 목포로 모여서 배를 타고 제주로 향했지요
친정엄마가 언제 몸이 편찮으실지 장담을 못하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여행을 하기로 했지요
전 우리집 막내딸..아시죠 막내는 모든살림을 도맡아 한다는걸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총무를 맡아서 여행을 한거죠..배를타고 가는도중에 형제들은 너무너무 신이났엇습니다. 제주에 도착해서 맛있는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즐거운시간을 보내는데
엄마들 직감이랄까..왠지 아들에게 연락하고픈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울아들이 발가락을 다쳤다고..집에가는데 넘아프다고
윗집아저씨한테 부탁해서 병원을 보냈는데..글세 발가락 골절.. 움직이면 안된다고 입원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이게왠날벼락..
바다건너 왔는데 집에 갈수있는 형편도 안되고 속만태우고있는데 그래도
누나라고 동생을 병원에 입원시키더라구요 옆에 시어머니가 살고계시는데 친정에서 놀러간다고 말하기가 조금은 죄송한마음이 들어 말씀을 못드렸는데 아들땜에 들통이 나고
여행사에 알아보니 비행기표도 배도 그날 떠나는거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들이 다치니 구경도 맛있는것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속상한 마음에 울기도 하고
친정엄마와 언니들 오빠에게 너무 너무 미안했습니다. 우리 때문에 처음으로 온 여행이 흥이 깨지면 안되잖아요
어찌됐든 어머니도 형제들도 가지말라해서 2박 3일 여행을 마치고 집에와 병원으로 가보니 울아들이 발에 얼음을 칭칭감고 누워있다가 절보고 어찌할지 모르더라구요
지도 엄마한테 아빠한테 무지 죄송하다고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치기도하고 아프기도 하면서 자라는거
울아들땜에 친정여행이 조금은 속상하기도 했지만...그래도 형제들과 하는 여행 아주아주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