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얼마전 갑자기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짜고짜 하시는 말씀“야야 같이 설악산가자”
“엄마 언제?”
“내일”
세상에 갑자기 전화해서 하시는 말씀이 학교다니는 두아이를 둔
딸에게 내일 당장 설악산을 가자고 하시며 준비하라는 말씀에 얼마나
당혹한지...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는 전화를 끊으셨으니까요
동생집으로 해서 이리저리 전화를 해본결과아직 결혼전인 막내동생이
결혼하기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고싶다고 하니
5섯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동생까지 덩달아 같이 간다고 했답니다.
그러니 엄마는 당연히 큰딸이 걸린거고 그럼 같이가자 해서
밑도끝도 없이 전화해서 준비해서 가자 했던겁니다
그러자니 아이들 학교를 삼일이나 빠져야 할거같고
큰딸이다 보니 가서 동생들 덕볼수도 없는거고 갑자기 준비되지 않은
비용이 문제구요
남편은 좋은 기회니 같이 갔다오라고 하는데 이리저리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책이 없더라구요 몇 번을 간다 안간다 번복을 하면서 결국엔
다음에 가자로 정하고 나니 한결 마음은 가벼워지는데 부모님과 언제
여행한번 해보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부모님과 동생들은 설악산에서 제주도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여행내내 저를
걸려하는 전화를 했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서운하고 쓸쓸한지~
현실이 이런건지...과감하게 나서지 못한 내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조금 일찍만 알았어도 어떻게 해서라도 같이 갔을건데....
여행지내내 걸려하시는 엄마 전화받기가 그렇게 죄송스럽더라구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오시자마자 또 전화를 하셔서는 다음에는
꼭 같이가자
가까운데로 가자 하시며 제 마음을 읽으시는 듯 했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아버지가 많이 아픈신탓에 당신 허리아프고 관절 안좋으신건
내색도 못하시는
엄마이기에 더 마음에 걸리네요
엄마 조금만 기다리세요
다음엔 우리 엄마 아버지 모시고 꼭 같이 여행갈께요
그래서 다녀와서도 마음에 걸리는거 하나도 없게 해드릴께요
엄마 아버지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신청곡...저니..."오픈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