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이었어요.
전 여느때처럼 운동을 마치고 헬스장을 나오면서 핸드폰을 확인했죠.
집 번호가 찍힌 부재중 전화3통, 그리고 빨리 전화해달라는 언니의 문자..
순간 전 불길한 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직 아니야.. 그럴리 없을꺼야...'
전 급히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왜? 무슨일 있어?"혹시나 해서 먼저 물었어요.
언니는 잠시 대답이 없더군요..
"......있잖아. 할아버지 돌아가셨대"
저의 불길한 예감이 맞았습니다.
"정말?"저는 그말만 되풀이 할 수밖에 없었죠.
"지금 출발할꺼니까 준비해라"
뚜뚜뚜...
저희 할아버지는 올해초부터 간경화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시길 몇차례...몇달이 안되어 병이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몇달을 넘기지 못할거라는 병원측의 선고를 받으셨어요..
결국 할아버지는 마지막 여생을 지내고자 집으로 가신지 3일 후 돌아가신 겁니다....
겨우 3일이 지났는데요..
겨우 3일 밖에.....
할아버지는 76세의 나이로 그렇게 세상을 떠나신 겁니다.
결국 전 학교강의를 내리빠지고 할아버지의 입관식에서 삼오제까지 제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며 지냈습니다. 정말 꼼꼼히 봤어요..
할아버지의 입관식때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제는 혹여 할머니가 식사라도 거를실까 걱정되어, 수업이 끝난 후 부리나케 외가집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이웃 할머니 몇분이 놀러오셔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라구요.. 전 저녁까지 할머니와 함께 먹은 후 저녁 늦게서야 집에 왔습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겪은 지난 한주동안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효도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평소에 효도하라!는 말이 있죠. 저 23살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반찬투정에 짜증도 많이 부리는 철부지입니다.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하나씩 고쳐볼려구요.
힘든 회사일 때문에 갈수록 마르시는 아빠, 생활고에 피곤해하시는 엄마, 그리고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를 위해서요.
그분들이 이 세상에 안계시면 하고 싶어도 못할거니까요.
더 늦기 전에 시작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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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011-962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