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차동씨
매일 방송으로만 듣다 이렇게 사연을 보내려니 많이 설레이고 떨리네요
이렇게 김차동의 모닝쇼를 방문하게 된것은 9월8일 우리 결혼10주년되는 날이에요 신랑에게 뜻밖의 선물을 주고싶어 몇자 적을까 합니다
이제부터 저의 10년의 세월을 그려보겠습니다
지금쯤이면 한참 떠오른 아침 햇살에 눈을 부셔하며 바쁘게 일을하고 있을 우리신랑 남들보다 항상 일찍 출근하여 새벽잠을 설치는 당신의 직업때문에 나는 많이도 짜증내고 힘들어 했지 내가 철부지였던 23살에 당신을 만나 덜컥 결혼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나의 철없는 행동에 당신도 나도 무척
힘든 시간을 흘려 보냈어 항상 친구들 만나 수다떨고 시간날때마다 가방하나 어깨에 들러메고 여행하기 좋아했던 나에게 누구하나 없는 낯선곳에 새벽에나가 저녁에 들어오는 신랑,약속이라도 있어 외출하려면 허락을 받아야하는 시어머님,모두가 나를 옭아매는 구속같았어
그래서 하루종일 일하고 지쳐서 들어오는 당신에게 난 심하게 우울증세를
보였고 그럴때마다 당신의 한숨은 늘어만 갔었어
착하기만한 당신의 성격이 답답하여 잔소리 할때마다 당신이 그랬지
"난 너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데 너는 왜 자꾸만 고치려하냐고"
그래 당신과 10년을 살다보니까 날카롭고 모난 내 성격도 조금은 둥글해지고 많이 편안해졌어 우리에게 10년이란 세월은 주름살만 늘게 해준것만 아니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보태준것 같아 또한 장난꾸러기 우리 아들이튼튼하게 커가고있고
내가 당신에겐 예쁜 딸 같다면서 아이 둘 키운다는 당신은 33살인 나에게 아직도 아기대하듯 짖궂게 장난을 치곤하지
10년을 살았는데도 당신은 나에게 베푼사랑이 부족하기라도 하듯 언제나 챙겨주고 아껴주고 안쓰러워해
우리가 결혼후 왜 신혼여행 테이프에 저는 없냐며 울고불고하는 아들을 데리고 결혼 5주년엔 제주도에 가고 결혼10주년엔 괌으로 꼭 가자던 약속을 우린 2년늦게 결혼 7주년에 갔다왔지
그런데 이번엔 너무나 좋지않던 경제때문에 우리의 약속도 지킬수 없을것같아 당신은 8일이 다가올수록 내 눈치만 살피는거같아내가 더 미안해져
자기야 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선물을 받았어
당신의 변함없는 사랑과 우리 아이의 건강과 우리 가정의 행복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마 다음에 우리 그 약속 꼭 지키도록노력하자
내가 당신하테받은 사랑을 앞으로 다 갚을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앞으로지금의 모습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손도손 살아갈수 있었으면 좋겠어
당신 철없는 내 성격 받아주며 10년을 견뎌내줘서 고마워
앞으로 한 40년 넘게 더 부탁한다고 하면 욕심쟁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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