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전북전주알코올상담센터에 근무하는 선임상담사 이은실입니다.
출근길마다 깨동님의 달달한 목소리를 들으며 꽉막힌 도로위의 조급함을 달래며 아침을 엽니다.
어느날은 진한 감동으로 시작하고~
어느날은 아련한 추억에 빠져보기도 하구요~
이 기회를 빌어 깨동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저희 기관은 지역사회 음주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나 기관에서 교육이 의뢰되는 경우가 많고
술을 끊고 싶어하는 회원들이나 가족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초심 회원부터 몇 년씩 단주하신 분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고 있답니다.
저번주 목요일 이었습니다.
회원님 한 분이 풀이 죽어 계셔서 이유를 물어보니 생신날 컵라면으로 떼우고 왔대요.
쌀은 있었지만 뭘 해먹을 기운도 없고 배는 고프고해서 컵라면을 하나 먹는데 울컥한 설움에 목이 매였다구요.
거창한 생일상을 바라지는 않지만 생일날 아침을 굶고 점심은 컵라면으로 떼우고잇는 자신의 처지가 서글펐다구요,
저도 괜시리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안타까운 회원들 처지를 다 살필수도 없고 회원들의 생신을 다 챙겨드릴수도 없구요,
그런 라면이라도 먹을수 있음을 감사하자고 말씀드리며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그 황망한 눈동자가 오래오래 잔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우연히 간식배달 서비스가 있는것을 듣고 염체없지만 사연보냅니다.
떡보의 하루에서 작은 생일떡하나라도 지원해주신다면 늦게나마 촛불켜드리며 맘껏 축하해드리고 싶습니다.
가족도 떠나고 친구도 떠나고 쓸쓸히 지내시는 회원님들께 세상은 혼자가 아님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내년 생일에는 좀더 근사하게 변화된 자신을 꿈꾸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쌀쌀해지는 날씨지만 기분좋은 추억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담당자의 작은 소망입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기관 전화는 223- 4568이구요,
제 손전화는 010- 5140 - 3094입니다.
연락 기다리고 있겟습니다.
참고로 그 회원분은 화, 목요일에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십니다.
지역사회 곳곳에 음악과 사연으로 사랑을 전하며 수고하시는 제작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북전주알코올상담센토터 이은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