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사회의 쓴맛(?)을 보고 있는 사회 초년생입 니다. 그날도 이리 저리 업무와 사람들에 치인 채 지하철 에 거의 기대다시피 돌아오고 있었죠. 어두컴컴한 바깥과 지하철 창문에 잠깐 비쳤던 제 얼굴은 왠지 아버지를 닮았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힘든 모습을 모릅니다. 아버지께서는 매일매일 아침일찍 회사에 출근하시 고 밤늦게서나 돌아오시지만, 아버지의 얼굴에서는 언제나 힘들다는 내색이 없었 습니다.
이 시대의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런가 봅니다. 아버 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차있다는 어느 시인 의 말처 럼.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다 참아가면서, 여기저기 치이면서 힘들지만 가족 앞에서는 웃고, 의연해야하 는 존재. 지하철에서 본 제 얼굴에는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고달픔이 보였던 걸겁니다.
언제나 마음만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들이라는 이유 로 조금은 쑥쓰러워서 표현을 못했던 저지만, 내일은 우리 집 큰 기둥이신 아버지 생신입니다. 조 금씩 나이들어가실수록, 제가 더 나이를 먹을 수록 표현하기 힘들지만, 생신을 틈타 그것도 김차동씨의 목소리를 통해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보려합니다.
아버지, 지금까지 저희를 받쳐주셔서, 이 세상이라 는 거친 파도를 몸으로 막으시며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평소에 과묵하신 아버지가 저와 제 동생이 좋은 학 교에 입학하게 됐을 때 보여주셨던 그 자랑스러워 하셨던 얼굴이, 자식들이 잘되는 것이 큰 행복이셨 던 아버지의 모습이 오늘의 저를 더 힘내게 합니다. 우리 집 큰 기둥이신 아버지를 제가 감싸 안아서 저 도 우리 집을 받드는 작은 기둥이 되고 싶어요. 그럼 저희 아버지의 어깨에 올라간 짐도 조금이나마 줄어 들지 않을까요.
P.S 신청곡으로는 싸이의 '아버지'라는 곡을 부탁드 려요. 군대에 있을 때 뮤직비디오를 보고 한참을 혼 자 숨죽여 울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