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 줄에 긋는 밑줄 76편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나란히 떠나가리
서로 그리워하는 만큼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는 우리
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푸른숲/p23, 시제목:철길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기차도, 배도, 자동차도,
비행기도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아무리 오랜 시간도
아무리 먼 거리도
금방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서른 다섯 줄에 긋는 밑줄 76편/2008년/5월14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