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숙제며 준비물이 많은데 제가 다닐때는 없었던 것들이 많더라구요. 가끔 숙제를 엉뚱하게 하고 준비물 빼먹어서 학교로 달려가구... 정신이 없어요. 제가 학교다니는 기분이에요. 아들이 틀렸다면서 저에게 잘 좀 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니까요.
참나, 예전엔 이렇지 않았던거 같았는데... 요즘은 자주 세대차이 확 느끼고 있어요.
콩주머니가 필요하다기에 서투른 바느질로 그 좋다는 검은 콩을 넣어서 두개나 만들어 주었죠. 근데 학교앞 문구점에서 그것두 팔고 있더라구요. 어찌나 김빠지던지...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두 사다가 보낼까 생각도 하지만 이미 들통난 바느질 솜씨를 되돌릴 순 없겠죠.
학부모 되기 정말 힘드네요.
딸아이는 오늘도 원피스를 입겠다면 투쟁을 했지만 베란다에 물 뚝뚝 떨어지는 원피스를 보고서야 다른 치마를 입고서 갔어요. 사춘기인지 반항을 마구 해대는 딸 때문에 얼렁 원피스를 여벌로 더 준비해야겠어요.
지지배라구 어찌나 깔끔떨고 공주풍 옷 아니면 추리닝 같은건 처다도 보지 않아요.
전 어릴때 나무막대기로 총싸움 하구 물고기 잡으면서 놀았었는데....
요즘 애들 정말 손이 많이 가는거 같아요.
저두 공주처럼 이쁘게 살고 싶네요.
가끔은 두녀석이 얼렁커서 집안일 하고 전 놀러 나가는 것을 자주 생각합니다. 후후훗... 원하는 일이죠 ....
어버이날이 오는데 카네이션이나 줄려는지.... 긴장되는군요. ^^*
삶이 힘들어도 아이들을 보면 기운이 나는건 다른 사람들도 똑같겠죠.
아들은 체육대회 잘 끝나고 딸랑구는 얼른 사춘기를 끝내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도 하루를 힘내보네요.
어머님도 저희를 그렇게 키우셨겠죠...
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저려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