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어서 여섯살인 아들과 네살인 딸, 그리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원광대학교로 도시락도 준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어린이날 행사 스텦으로 참가한 남편과 함께 할 마음으로 공연도 보며 즐겁게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도시락을 펼쳐놓고 식사를 하던 중 작은 아이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어찌나 아찔하던지요....그간 방송매체를 통해 미아실종이라던지 유괴사건들이 떠오르며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 이게 제 일이 될줄은.... 아이 신발이나 옷에 전화번호라도 써둘걸 하는 후회를 하며 눈물만 흐르더라구요. 식구들이 모두 흩어져서 아이를 사방팔방으로 찾았지만 보이질 않았습니다. 미아실종 방송을 부탁한 후 이리 저리 아이 이름을 부르며 그 많은 인파를 헤치며 뛰어다녔습니다. 주위는 온통 슬로우 모션으로 돌아가고 저만 그 공간안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 우리 아이가 얼마나 불안해 하며 저를 찾아 울며 해멜지를 생각하지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그렇게 20분 정도가 흘렀을까요...다시 무대쪽으로 와보니 한 남자분께서 우리 아이를 찾아서 데리고 와주셨더라구요. 울고있는 아이를 안아들고서 저도 얼마나 울었던지요....20분이 몇시간 처럼 느껴지고 다시는 아이를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별별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찾아주신 분께 감사인사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방송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제 낮 한시쯤 원대 운동장에서 저희 아이를 찾아주신 분께 정말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진정되고 어디에 갔었냐니까 하늘에 떠있는 에듀벌룬을 가리키더라구요. 그걸 잡으러 계속 하늘 쳐다보면서 갔었나봐요. 정말 다시 한 번 많인 인파가 있는 곳에서는 조심해야 겠습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가슴 철렁한 순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실종아이나 미아 관련 광고에 대해 남의 일처럼 신경을 쓰지 않은 일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불과 몇분이지만 정말 아이를 찾지 못하고 살아가시는 엄마, 아빠들의 마음이 어떨지....5월에 정말 어린이 실종사고가 많다고 하니 모든 엄마, 아빠들 나들이 갈 때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신청곡으로 다시 찾은 우리 딸 아이가 좋아하는 신나는 '검정고무신' (만화주제가, 김국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