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나 '마지막'의 상대어는 모두 '처음'이다.
그러나 이 두 낱말이 다른 낱말을 꾸며주는 말로 쓰일 때는
'끝'의 상대어가 '처음'인 반면 '마지막'의 상대어는 '첫'이 된다.
그래서 '끝 곡'이 어색하게 들리는 것만큼이나 '처음 곡'도 부자연스럽다.
앞으로 라디오방송에서 '첫 곡' '마지막 곡'이라고 정확히 표현하는 진행자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김경원, 김철호/유토피아/p139
'처음 곡'보다는 '첫 곡'
'끝 곡'보다는 '마지막 곡'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쓰는 말인데도
어떤 때 어떤 단어를 정확히
사용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부끄럽게도 기자인 제 자신도
그 정확한 사용 법을 모른 채
마구잡이로 기사를 썼던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말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품격은
말과 글에서 나온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보면
단어 하나 말 한마디도
좀더 정확한 표현을 쓰려는
노력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른 다섯 줄에 긋는 밑줄 49편/2008년/3월10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