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이제 생일이 지난 다섯살배기 딸이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유치원에서 배워와 가나다라를 쓰길래 장한 마음에 칭찬을 해주고 했는데요. 오늘 출근 준비로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자기 공책을 들고와서 제게 보여주더라구요. 바쁘고 귀찮은 맘에 담에 본다고 했는데 칭얼대면서 꼭 지금 봐야한다하더라구요.
차동 오빠.-제가 아줌마긴 해도 오빠세요^^-
저 하마터면 출근 못할뻔 했어요.
삐뚤빼뚤한 솜씨로 제 이름과 엄마 사랑해요. 라고 써있는데 정말 맘이 뭉클해서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구요. 아무말 없이 울 지희를 꼭 안아줬습니다. 이 녀석이 이걸 쓸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알것 같아서, 벌써 이렇게 자랐는지 새삼 놀라워서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지희가 처음으로 걸어다닐 때도 처음으로 말할 때도 이렇게 감격스러웠는데. 이 아이는 앞으로 얼마나 제게 놀라움을 줄지.
아이를 키우면서 전 매일 새로 태어나요 .
지희를 키우면서 과연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이한테 내가 좋은 엄마일까. 고민도 많이 되고 생각처럼 안 돼서 속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희와 마찬가지로 저도 같이 자란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놓이더라구요. 날때부터 엄마인 사람은 없잖아요.
아마도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아이랑 같이 자랄거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요 작은 아이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모닝쇼 가족들도 날마다 감동 넘치는 삶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