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

세자매
어릴 적 우리에게는 휴가라는 단어조차
사치였습니다
하루 한 끼를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넉넉하지 않은 살림 속에서도 부모님은
근면과 성실이라는 가장 큰 재산을
물려주셨습니다

세월은 참 빠르게 흘렀습니다
부모님은 먼 하늘나라로 떠나셨고
문득 우리 사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실까
생각해 봅니다
그 사랑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알게됩니다

여름은 늘 설렘을 안겨 줍니다
이번 여름에는 세 자매가 함께 워터파크를
찾았습니다
어린 시절 한 번도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을
뒤늦게나마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신나게 미끄럼틀을 타며 아이처럼 웃었습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이도 잊고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라도 걷지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래서 더욱 간절한마음이
들었어요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 걷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삶을 살자고

올여름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걷고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우리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도 흐뭇한 미소로 지켜봐 주시겠지요
엄마 아빠가 보고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