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의 시집은?

오늘의 시집은 장석주 시인의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입니다. 이 시집으로 정한 이유가 있는데요. 

서울 광화문에 가면 빌딩 현수막에 커다랗게 걸린 시구절 한번쯤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올해 35주년을 맞은 ‘광화문 글판’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계절마다 새로운 시구나 명언을 걸며, 시민과 문학인에게 위로와 성찰을 전하는 공공 문구 프로젝트입니다. 

최근 시민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 최고의 광화문 글판 문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는데, 이 시가 바로 이 시집 안에 있습니다. 

 

어떤 시집인가요?

장석주 시인의 시력 오십 년사를 두루 꿰어낸 시인 장석주의 대표시 모음집입니다. 

이렇게 좋은 시만 선별한 시집을 시선집이라고도 부릅니다. 제목은 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인의 대표작으로 많은 독자들이 손꼽아온 시 <대추 한 알> 시 구절에서 가져왔고요. 

대추 한 알, 그것이 저절로 붉어질 리 없고, 

그것이 저 혼자 둥글어질 리 없음을 아는데도 시인의 시에서 ‘대추’를 읽는 동시에 대추라는 ‘우주’를 재발견하게 되는 찰나의 한 알을 드립니다. 

광화문 글판에 걸린 <대추 한 알>의 한 구절을 읽어드리면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_「대추 한 알」 부분

이런 시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 

그 무거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_「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전문

 

장석남 시인 소개?

195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습니다. 15세 때 첫 시를 쓰고, 이른 나이인 스무 살 때 등단했어요. 

시인 겸 평론가, 출판 편집자로 활동했고, 그동안 집필 활동, 방송 출연, 대학 강의, 대중 강연 등으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시집 여러 권을 내고, 다양한 책을 썼는데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장석주 이름을 치면 무려 200종의 책이 나옵니다. 

얼마나 부지런히 썼는지 가늠 되지 않는 권수입니다. 지금은 파주에서 아내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고요. 아내는 박연준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