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3(금) 김성환기자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 네. 통상적으로 수입차는 발품을 팔수록 싸집니다. 누구에게 사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지고, ‘서비스’라 불리는 암묵적 할인도 뒤따르는게 지금의 현실이었습니다. 

결국 투명성은 흐려지고 흥정은 경쟁이란 이름 아래 출혈로 이어져왔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고자 수입차 회사들이 위탁 판매제도를 도입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수입차 판매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었나요?

- 통상적인 수입차는 딜러 매입 판매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딜러사가 수입사로부터 차를 직접 구입해 가격을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구조인데요. 

재고 부담도 딜러가 동시에 떠안아야 하다보니 프로모션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반면, 수입차업계가 도입하고 있는 위탁판매제는 정 반대 입니다. 제조사가 가격을 직접 관리하고 딜러는 판매와 인도 등 전통적인 영업만을 하는 방식입니다. 딜러사는 재고 부담 없이 투명한 가격 정책을 시행할 수 있고 소비자는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으로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탁판매제의 배경에는 어떤게 있나요?

– 수입차가 직접 판매 또는 위탁판매를 택하는 배경에는 바로 브랜드 중심의 소비자 경험 강화가 꼽힙니다. 

위탁판매 방식에서 딜러는 단지 판매·전시·방문객 응대 역할만 수행하면 되는데요. 

덕분에 제조사는 가격, 혜택, 서비스 기준 등을 직접 통제할 수 있고 브랜드 일관성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에는 어떤 게 있나요?

– 유통 효율성이 높아지는 점도 긍정 요인입니다. 데이터 통합이 용이해짐에 따라 구매 데이터, 차 수요 트렌드, 재고 흐름 등을 제조사가 직접 관리함으로써 마케팅, 물량 도입 계획 등도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유통 구조 재편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입니다. 업계는 전동화 전환도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전기차는 마진이 낮고 이미 디지털 기반 유통이 일반화 됐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재고 부담이 적고 빠른 피드백이 가능한 직접판매 또는 위탁판매 구조가 이상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딜러사 입장에서도 나쁠게 없어 보이네요.

– 맞습니다. 위탁 판매 방식은 여러 이점을 제공하는데요. 차 매입으로 인한 금융 비용과 재고 부담이 줄어들고 전국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경쟁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판매 중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본사와의 협업 구조를 통해 일관된 가격과 혜택을 제공해 신뢰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받을수 있을까요?

– 먼저, 전국 어느 전시장에서든 동일한 가격과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딜러사를 돌아다니며 흥정이 필요 없고, 구매 과정이 간결하고 믿을 수 있게 되죠. 또한 시승, 계약, 인도, 사후 서비스까지 브랜드 운영 가이드에 맞춰 표준화되기 때문에 딜러별 편차에서 오는 불만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구매 대기 기간이 단축되고, 재고 상황에 따라 원치 않는 기능을 선택해야 했던 불편함 등도 해소될 수 있습니다. 특히 딜러 재고 중심의 할인, 덤핑 등으로 흔들리던 중고차 시세 방어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