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최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재난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었고, 수천 헥타르의 산림과 문화재가 소실됐다. 특히 이번 산불은 건조한 기후와 이상고온 속에서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초기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형 산불이 앞으로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심도 있게 탐구한 논픽션이 있다.
《파이어 웨더》는 2024년 퓰리처상·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파이널리스트 선정작이자 여러 언론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어떤 내용인가?
책의 무대가 된 포트맥머리는 캐나다 석유 산업의 중심지였다.
석유 생산을 위해 넓은 삼림이 개간되었고, 도시 전체가 석유 기반의 경제 구조 속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2016년 5월 1일, 한 작은 불씨가 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단 하루 만에 10만여 명이 대피하고 10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저자는 흡사 분 단위로 재난영화를 촬영하듯 그날의 화재를 집요하게 좇는다.
이 책이 충격적인 이유는 포트맥머리 화재가 어느 특정 지역의 개별 사건이 아니라,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더 뜨겁고 불에 더 취약해진 이 세상에서 우리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과 맞닥뜨려야 한다.
이 책은 인간에게 종말론적 대재앙과도 같은 화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책은 포트맥머리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그리스 등에서 반복되는 대형 산불의 사례도 조명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의 온도가 상승하고, 강수량이 불규칙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채워지지 않는 식욕을 가진, 무자비하고 무서운 불 자체다.
이 책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릴러이자,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기후는 변화하는데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