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수상 작가 정용준 신작 산문집.
<밑줄과 생각>이 나왔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읽기' '쓰기' 그리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
이청준의 '소문의 벽', 조지 오웰의 '1984', 롤랑바르트의 '마지막 강의' 등 저자를 사로잡았던 소설과 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의 경험에서 비롯된 저자만의 성찰도 담겼다. 문예지, 일간지, 단행본 등에 발표했던 37편의 산문들을 엮었다.
그는 왜 그렇게 ‘읽기’와 ‘쓰기’를, 그리고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작가는 이에 대해 이론적 추상적으로 묻고 답하는 대신, 그것을 겪고 감각하며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 과정을 이 책을 통해 펼쳐 보인다. 깊은 밤 어둠과 고요에 젖는 일에 대해, 상처받지 않으려 사람에게 기대지 않게 되는 마음에 대해 말한다.
“밑줄 긋는 것이 좋습니다.
그 문장이 몸과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시간도 좋습니다”
“다시 태어날 순 없다. 나 아닌 다른 것이 될 수도 없다. 그러나 다시 할 순 있다.”
“아직도 난 읽고 쓰는 사람이라는 것이 좋다. 이 세계가 좁아지고 얇아지고 마침내 투명해지더라도 기쁠 것 같다. 그 안에 사는 동식물들이 작고 작아져 색채도 부피도 무게도 개성까지 잃고 마침내 뼈만 남은 까만 막대기 같은 글자 하나로 남더라도 나는 그 행간에 놓여 있는 내 운명이 좋다.”
작가 소개?
‘소통’과 ‘죽음’이란 화두를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천착해온 작가 정용준.
정용준 작가는 단 한 사람의 편이 되어 그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다름 아닌 ‘소설’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2024년 오영수문학상과 젊은예술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대상에 대한 집요함, 세계에 대한 균형 감각, 정직함, 서사적 밀도, 뚜렷한 문제의식 등을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세 권의 소설집과 세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중편소설을 펴내고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받으며 뚜렷한 문학적 궤적을 남겨왔다.
단편소설집 <선릉 산책>, 장편은 <내가 말하고 있잖아>, 에세이는 <소설 만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