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0(수) 송미령교수의 경제수다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

오늘은 올해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자동차 보험, BBI보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이 BBI보험은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서 많게는 60%까지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험입니다.

 

운전습관이 좋으면 보험료를 할인을 해준다는 거죠 ?

네, BBI보험은 영어 Behavior Based Insurance의 약자인데요, Behavior는 행동이란 뜻으로 운전자의 운전하는 행동 그러니까 주행습관에 따라서 보험료를 산정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BBI보험은 성별이나 나이, 사고 이력 등이 아닌 오로지 운전습관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긴다는 건데요. 운전자의 운전하는 습관을 AI알고리즘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서 안전점수가 높은 가입자에겐 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점수가 낮은 가입자에겐 보험료를 할증하는 형식입니다.

 

어떻게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분석할 수가 있나요 ?

일단 운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나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영상기록장치를 차량에 부착해서 외부환경을 녹화하고,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차선 변경 습관 등을 수집한 후에 AI가 분석하고, 보험료를 산출하는 건데요, 보험사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안전 운행을 해서 사고 확률이 낮은 우량 고객을 내고, 사고 위험이 높은 운전자는 가려 받는 식으로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고. 운전자 역시 안전 운전을 할수록 보험료가 낮아지기 때문에 보험사와 운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보험인거죠.

실제로 미국에서는 BBI보험이 운전자 운전습관을 개선해서 사고 가능성을 최대 49%까지 줄이고, 

매년 운전자 1000명당 최대 200만달러, 한화로 약 24억원 정도의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에도 이런 비슷한 보험이 있지 않았나요? 

좀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기존 자동차보험은 주행시간이 짧으면 사고 날 확률이 적다는 개념에서 GPS로 수집한 주행거리, 주행시간 같은 주행정보를 수집하고 이런 것들을 보험료에 반영했었죠. 그런데 그런 정보들은 차량의 움직임 데이터만 수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 습관, 예를들어 운전자가 운전 중에 핸드폰을 사용한다던지, 네비게이션을 조작한다던지, 뭘 먹는다던지, 음주운전, 차선변경을 하는데 깜박이 없이 급변경하는 등은 운전자 부주위는 감지하지 못했었죠. 

 

운전습관을 모니터링 하니까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좀 줄을거 같은데, 모든 운행정보가 계속 모니터링되면 좀 신경이 쓰일 것도 같은데요...

네, 운전하는동안 계속 모니터링되니까 아무래도 개인정보나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긴 하는데요, 그래서 보험이 출시되기 전에 보험사가 수집한 정보를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지 않도록 예방대책도 함께 필요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