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목) 김형준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주위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란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거절함으로 상대방이 마음을 다치고 관계가 망가질까 두렵고, 또 자신이  거만하거나 이기적으로 비칠까봐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적절한 거절을 하는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만큼이나 인간관게에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주변에 보면 유독을 거절을 잘 못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잘 거절을 하는 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주변에 거절을 잘 못해서 힘들어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의 특징이 있을까요?

A: 거절을 하기 난감한 경우가 있죠. 부담스럽지만 그 사람과 관계가 워낙 친밀해서 쉽게 무시할 수 없거나 정말 사정이 무리를 해서라도 도와주고 싶다거나 등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할 정도로 친밀하고 신뢰관계인 사람의 부탁이라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내가 감당한 만큼만 도와주거나 도저히 어려워서 거절을 완곡히 표현한다면 상대방도 납득을 하고 이해할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부정적인 반응 보인다면 내가 생각했던 만큼 상대방은 나를 배려한 것이 아닌 것이니까 차라리 이번 기회에 관계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일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계가 아닌 경우도 내가 매우 부담스러움을 잘 알면서도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상대방을 위해 내가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부탁을 감당해도 상대방의 반복된 무리한 부탁으로 결국 내가 힘들어져 관계가 망가질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이렇게 거절을 잘 못 하는 분들의 특징은 결국 두려움 때문인데요. 거절을 하면 상대방과의 관계를 망치는 것을 두려워하고 부정적인 평가나 보복이 두려운 것입니다. 알고 보면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누군가 나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진 것 자체를 힘들어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야 사람들이 나를 받아줄 것이라는 완벽주의적인 불안을 가진 경우입니다. 여기에서 분명한 것은 나의 정중한 거절로 관계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특징은 내가 부탁을 들어줘도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거절하기는 나의 자존감이나 인간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Q. 그렇다면 거절을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먼저 거절해도 되는 부탁인지를 스스로 알아채야 합니다. 첫째,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탁인가? 둘째, 내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정도는 얼마인가? 셋째, 좀 무리하더라도 기꺼이 들어줄만한 신뢰나 친밀한 관계인가?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되지 않은 다면 거절해야하는 부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거절을 결심하면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충분히 공감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할 수는 없겠죠. 다음은 조금 자신을 낮추는 화법이 도움이 됩니다. ‘나한데 부탁한건 고마운데..내 능력으로 좀 곤란한데..나도 내 사정이 이래서..’하면서 겸손하지만 솔직하게 거절의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법인데 내가 감당할 수 있고 부담이 적은 방법을 제시하며 미약하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역제안해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거절한 것 때문에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나와 관계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간다면 그건 상대방 잘못이라는 점입니다. 미안해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상대방과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 받아들인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