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수) 송미령 교수의 경제수다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

요즘에 안 오르는게 없기는 하지만, 내년엔 우리나라 국민 3,900만명이나 가입해서 국민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료까지 약 20% 정도나 오를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만 가입해두어도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왠만한 치료는 부담없이 받을 수 있지만, 아직은 개인이 직접 부담해야하는 비싼 비급여 항목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그래서 이럴 때를 대비해서 실손보험을 하나 정도는 다 가지고 계시는 건데요, 그런데 이렇게 실손보험이 한꺼번에 많이 오르니깐, 좀 부담이 될 거 같습니다.

 

Q. 그런데, 왜 이렇게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많이 올리는 건가요 ?

올해 3분기까지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적자가 약 2조 3천억원 정도이고, 실손보험 손해율이 131%인데요, 쉽게말하면 보험회사가 보험료 100원을 받아서 보험금으로 고객에게 131원을 지급했다는 겁니다. 보험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은 일부 비급여에 대한 지나친 과잉진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벌써 올해만해도 10%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또 내년에는 아예 20% 이상 올린다는 건데요. 물론 모든 실손보험이 다 오르는 것은 아니예요. 최근 가입하신지 5년이 안 된 실손보험은 오르지 않고요, 이번에 큰 폭으로 오르는 보험은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인데요.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은 과거에 의료비의 90%, 100%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그런 실손보험인데, 이 1, 2세대 실손을 가입한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72%정도가 되니까, 대부분의 가입자가 해당이 되는거죠.

 

Q. 실손보험의 종류가 1세대, 2세대처럼 세대로 나눠지는군요.

네, 실손보험은 가입하신 시기에 따라서 1999년 최초 판매된 1세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까지 있어요, 보험은 옛날 것이 좋다고, 1세대 실손은 병원에 가면 본인의 부담금 없이 100%를 지급받았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서는 가장 좋았죠, 하지만 보장을 많이 받는 만큼 보험회사의 손실률이 많아서 갱신때마다 월납입금이 많이 오른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가장 최근에 나온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에 갔을 때 내는 본인부담금을 높이고 그만큼 월 보험료는 저렴하게, 또 갱산시 인상률도 낮췄어요. 그리고 자동차보험처럼 병원에 자주 가서 보험금 청구를 많이 하면 그만큼 매달 내는 보험료가 높아지고요, 청구를 하지 않는 경우는 보험료 할인도 해줍니다.

 

Q. 그러면 기존의 보험료 인상이 부담되는 1,2세대 가입자들은 해약하시는 분들도 있겠는데요 ?

네, 그런데 우리가 언제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보험을 드는건데, 해약을 하면 좀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보험료 인상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해약보다는, 같은 보험사의 4세대 실손상품으로 갈아타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을 갈아타실 때 단순하게 월 납입보험료만 비교하셔서 결정하시면 안되시는게, 평소에 본인이 병원을 자주 가시거나, 도수치료처럼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비급여에 해당하는 진료를 많이 받으시는 분, 또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본인부담금이 적은 1, 2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시는게 유리하겠구요, 반대로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분이라면 월보험료가 저렴하고, 갱신 시 인상율도 적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 자주 안가면 할인까지 해주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을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