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꿀맛 같던 휴식이 지나가고 드디어 또 ! 월요일 입니당...
월요일 ! 힘내야겠죠.
혜경씨~ 사회생활 초년생인, 직장에서의 일로 끙끙 앓는 저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세요.
지난 주 목요일 저희 부장님과 사업차 손님들을 만났었죠.
사업차 다음 주 월요일 날 관련된 인사 분들을 몇 명 모시고 업무 회의를 겸한 술자리를 가지실 계획을 세우시던 부장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제게 말씀 하십니다
부장님. 얘 00아 ! 월요일 날 시간 좀 비워라 !
나. 네. 그런데 무슨 일로요?
부장님. 네가 가서 분위기 좀 띄우고 그래야지.
나 .....
헉입니다요.
사업차 모인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들 틈새에 사업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모르고 있는 어린 제가 꼭 필요한 자린가요?
부장님. 평소 입버릇처럼 ‘00아 술 좀 따라라’, ‘00아 뭐하냐. 쟤 잔 빈 거 안보이냐 ’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 솔직히 기분 나쁩니다. 그래서 에둘러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해버리거나 술 따른 적 없네요. 제가 너무 보수적인가요. 물론 저희 집안이 조금 보수적이고 엄격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ㅜㅜ
어찌됐건 제가 만약 이 자리에 나가게 되면 말이죠. 부장님은 또 술을 따르라며 저에게 강요하실 게 뻔~한 상황인데요. 제가 이 자리에 꼭 나가야하나요?
흥! 아니요. 저는 가지 않을 겁니다.
벌써부터 부장님 두 눈의 x선 감마선 베타선 오메가 알파선 레이저 광선이 파파박 ! 느껴지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정말 짜증나니까요 !
이 이야기를 저의 멘토이자 저의 직속 왕언니께 말씀 드렸더니... 언니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좋게 좋게 풀어 말을 해주십니다.
제가 생각했던 술자리 분위기나 띄우는 어린 여직원의 이미지가 아닌 큰 사회적 틀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말이죠.
언니는 이렇게 말해주셨습니다. 남자들의 공격적 성향을 유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유일하게 여성의 부드러움이다라며 제가 그 자리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남자들의 공격성을 온화하게 만들어 사업상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장님이 의도하신 분위기를 띄우라는 상황도 이것과 같은 맥 일거라고 말씀하시네요.
온화한 말투로 부장님의 말씀을 좋게 해석하라는 저희 왕언니의 말...
아 ... 언니 덕분에 마음은 한없이 위로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 찝찝함 어쩔 수 없답니다. ~ 엉엉엉... 울고만 싶네요.
군산에서 황진주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