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여인
매서운 찬 바람에
자전거를 타는 여인이 있습니다.
논 길을 아스팔트 위를
힘겹게 타고 갑니다.
이 여인에게 교통편은
유일한 자전거입니다.
지난 여름, 몹시도 뜨거운 날에
있는 듯 떠난 남편이 있습니다.
약간의 술을 마시고
트렉터를 운전하다가
잘못 실수로 트렉터가 뒤집혀
그만..그만....
가버리고 만 것입니다.
여인은 그는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한 동안 많은 날을
그런 듯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기엔 현실이
그를 가만히 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남겨진 4명의 아이와
슬픈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니 살아내야 합니다.
너무도 사무치게 보고픈 날엔
무작정 거리를 헤매입니다.
문든 정신이 들어 집에 돌아오면
평온한 얼굴로 잠들은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이런 슬픔을 겪기엔
여인은 너무 약했습니다.
당차지도, 현명하지도 못했습니다.
갑자기 닥친 현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난 남편이
한없이 원망스럽습니다.
날더러 어떡하라고 어떡하라고....
그녀의 인생을 붙들고 푸념하듯 외칩니다.
오늘도 여인은 자전거를 탑니다.
그녀의 인생인듯 팍팍한 자전거를 탑니다.
남겨진 농사와 4명의 아이들을 지키려면,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나의 사전에 혼자라는 것은 없었어...
이건 반칙이야..!!
힘없이 중얼거려 봅니다.
그녀의 두눈에 눈물이 조용히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