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엄마 계돈타면 관심을 보이세.

빨리 찾아온 추위가 미안한지 한발짝 주춤하는 사이 포근함이 이때다 싶어 자리했나 봅니다.
어제는 겨울속 봄날같아서 몸이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움직였습니다.
저녁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저는 지리산 소극장에서 연극한편을 관람했답니다.
4층에 있는 소극장인지라 계단을 오를땐 좀 힘들다 싶었는데, 객석 편안한 의자에 앉는 순간 남원에도 이렇게 좋은 시설이 있었나 싶었고.무대를 바라보니 마치 의상실을 옮겨놓은듯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극이 시작되어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  대사 하나 하나에 웃음을 참고 있다가  마지막엔 참지 못하고 박수치며 웃고 말았답니다.
오랫만에 여성시대 가족들께 인사 올립니다.
안녕들 하시지요.
두어달 전부터 애들 아빠가 밤이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말리질 못했습니다.
다만 "늦게 오면 문 잠가 버릴테니까 알아서 해요."
라고 말했지요.
남편은 토요일과 일요일엔 연습을 쉬니까 집에 있는다면서 주중엔 꼬박꼬박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갔답니다.
그러더니 지난 11월 27일 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다며 좀 일찍 들어오더군요.
아이들이 아빠 연극하는거 한번 보러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저도 같이 공연장을 찾게 된 것이지요.
이백명 정도는 앉을수 있게 만들어진 소극장에 삼십여명정도만 왔더군요.
제 남편이 출연하는 연극이라서가 아니라 우울한 세상에 살면서 이런 웃기는 연극은 누구나 한번쯤 다 와서 볼만하겠더라구요.
사실 제 남편이 연극활동하는 덕분에 남원에서 하는 연극은 거의 다 보았는데 이번같이 웃기는 연극은 처음하거든요.
의상실과 마네킹 그리고 가게에 물건 훔치러 들어온 작은 도둑과 큰도둑 . 그리고 경비원 . 다섯명의 배우가 펼치는무대 여러분과 함께라면 웃음바다로 만들수 있을 거예요.
지금 전라북도 곳곳에서는 전북 소극장 연극제가 한참 진행중일텐데요.
남원에서는 12월 6일까지 저녁7시30분에 하늘중학교 앞 구 소방서 4층에 있는 지리산 소극장에서 마술가게 공연이 계속된다는점 알려드리면서. 다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저녁7시 30분에 우리 만날까요?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라면 다음주 월요일이 마지막이니까 그때라도 웃음보따리 크게 싸 가지고 우리 만나요.
 
남원시 신정동 285번지. 서성미. 010-5579-2807(신랑전화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