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따듯한 친구처럼 다가오시는 윤승희씨 안녕하세요.
저는 모악산 아래 대나무 바구니 속에 감처럼 옹기종이 담겨있는 추동마을에 사는 중년 아낙입니다.
윤승희씨 어제는 딱 일년에 한번있는 동창모임이 있는 날이라 큰아이에게 어머님을 부탁하고 모임에 다녀와 보니 온
집안에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냄새가 저를 반기더군요.
어머님 방문을 열어보니 소변을 보셔서 장농밑으로 들어가고 이불은 묘처럼 쌓아놓고 맨 바닥에 소변이 젖은 채로 누워
계시더군요.
저는 첫째아이에게 "야! 대학생이 되었으면 할머니 좀 보살필 것이지, 이렇게 방에 소변을 보시게 하니!"하고 화를 냈습
니다. 그러자 첫째아이는 "컴퓨터게임하다보니 어머니 말씀을 까먹었네요.."라고 말하네요.
윤승희씨 저희 시어머님은 3년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뇌안에 고여있는 혈을 밖으로 뽑아내는 수술을 하셨는데 연세가
80이 넘어서인지 초기기억 상실증 치매가 오시면서 걸음도 못걷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요양병원에 두달 모셨지요. 하지만 그 비용이 없는 살림에 감당하다보니 다른 형제들을 원망할 것 같아
어차피 제가 모시려고 마음먹엇기에 큰결심을 하고 2년넘게 집에서 모시게 되었어요.
윤승희씨 그래도 제가 재활법을 배워서 꾸준히 재활한 덕분에 화장실은 기어서라도 가시지요. 그런데 요즘은 날이
추워서 인지 화장실 가시는 것을 잊고 옷에 소변을 싸실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제가 집에 있을 때에는 시간을 보고 어머님을 데리고 화장실에 가시자고 한답니다. 그래도 워낙 성품이 착하셨던
분이셔서 며느리가 무슨 말을 하면 잘 따라주시곤 해요.
윤승희씨 어떤 사람들은 장기 요양보험에 신청해서 도움을 받지 왜 고생을 하냐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제가 감당할때 까지는 해보렵니다. 먼훗날 저의 모습일지도 모르기에 두 대학생을 키우는
엄마로써 말대신 효라는것이 무엇인지 실천으로 보여주고 싶네요.
항상 힘이 되어주는 여성시대에 감사드립니다.
신청곡은 양희은의 부모입니다.
PS . 전주시 완산구 원당동 추동마을 801번지 김용진씨댁 김영아
전화 063 - 222 -2789 휴대폰 010 8825 5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