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의 강추위에 추울 것이라 예상하고
단단히 무장을 한 피난민 같은 서로의 모습에
웃음을 자아내던 우리들은
태안반도 도착하여,
돌맹이를 닦으며 도(道)닦는 심정으로 또.. 닦으며
정말이지 답답한 마음을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그 아름다운 태안반도가
가까이 다가 갈 수록 불에 그을린 듯한 화상의 흔적처럼
검게 변한 그 넓은 태안의 해변가,
그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도 없이
우리는 덥석 주저않아,
정신없이 돌멩이를 닦았습니다
닦아내고 들어내면 또 나오는.. 속속들이 스며
엉겨붙은 기름덩어리를 수없이 닦아내며
아~~~
않은자리에서 옮겨앉을 진전도 없이 끝이없는 그 망막함에
우리는 또 한번 가슴이 미어짐을 느꼈습니다.
정말 세재를 풀어 씻어낼 수 도없고
웅덩이를 파 포크레인으로 쌀 을 조리질 하 듯 흔들어 씻어낼 수도 없는
그 황당한 엄청난 사건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생명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전혀 찾아볼 수없는 안타까움에
아~~ 이것이 바로 재앙이구나...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그 기름 덩어리들이 희석되어
그 아름다운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민들의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얼마나 처참한지
연일 들려오는 자살과 분신.. 총칼든 전쟁만이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다 싶어요
순박한 어민들의 곁에 전염병처럼 다가 가는 그 끝없는 고통..절망.. 좌절..
그 암담한 현실에 정말 죽음으로 밖에 표현할 수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기적인 내 삶의 생각들이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그들을 향한 내안의 절대자인신 주님을 향해 간절히 외칩니다
하나님!
저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시사
엄청난 이 고통를 어루만져 주시어
감당치 못할 시련은 없다 하였나니
이 재앙앞에 용기와 새 힘을
불어 넣어주시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창조자 절대권능자이신
하나님만을 더욱 더 의지하옵나니
하나님의 자비하신 은혜로
그들의 삶의 터전인 아름다운 자연을
하루속히 회복시켜 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2008. 1. 18 .
김진희 019-635-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