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선생의 수필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부질없이 일에 쫓기면서 언제 한 번 마음 놓고 앉아 있어 본 일도 없건만,
돌아보면 살아온 자리는 늘 무너진 것처럼 허전합니다.
그러나 그 허전한 자리에도 해마다 피는 꽃들이 있어 세월이 화사하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꽃피는 봄입니다.
최명희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표정 또한,
한옥의 처마와 곁들여 보이는 푸른 하늘처럼 청명하고 명석합니다.
최명희문학관에 봄날처럼 반가운 손님이 오십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기웅 이사장님입니다.
작가 최명희를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강의제목: 내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작가 최명희
• 초청강사: 출판도시문화재단 이기웅 이사장
• 일 시: 4월 25일(日) 오후 4시(90분)
• 장 소: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 문 의: 063-284-0570
작가 최명희를 "참으로 아름다운 작가였다"고 기억하는 이기웅 이사장님은 이 날, 당신이 기억하는 작가 최명희의 소소한 일상들과 소설 「혼불」에 대한 생각 등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또한 1997년 발족된 ‘작가 최명희와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려, 당시의 여러 일화 등도 함께 할 것입니다.
이기웅 이사장님은 도서출판 열화당의 대표로서도 최명희 선생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열화당에서 기획․출판한 책 중 20권으로 완간된 <한국의 굿> 시리즈가 있는데, 이 중 『은산별신굿』(열화당․1986)을 사진작가 김수남 선생과 최명희 선생이 공저한 것입니다. 1986년은 최명희 선생이 전주천을 중심으로 무속인과 소리꾼들의 삶을 조망한 미완성 장편소설 「제망매가」를 쓰던 즈음이었기에,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이기웅 이사장님은 강원 강릉시 운정동에 있는 기와집 선교장(船橋莊)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출판사 열화당(悅話堂)은 그곳에 있는 사랑채 이름. '가까운 이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悅親戚之情話)'라는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뒤 1966년 일지사에 입사했으며, 1971년 열화당을 설립했습니다.
열화당은 미술과 시각매체, 한국 전통문화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펴냈는데, 1975년 <미술문고> <미술선서> 등으로 미술출판사의 토대를 구축했으며, 이후 스무 권으로 완간된 <한국의 굿> 시리즈와 <한국 호랑이> <장승> 등 <한국기층문화의 탐구> 시리즈, 최초의 본격적인 화집 <위대한 미술가의 얼굴> 등을 펴냈습니다.
파주의 출판문화산업단지 구상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현재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재단법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풍속의 역사」(共譯),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옮겨 엮음), 「세상의 어린이들」,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 등의 저서가 있으며, 제48회 한국출판문화상 백상특별상, 제20회 인촌상 언론출판 부문, 간행물윤리위원회상 특별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