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지난주 금요일, 남원 혼불문학관에서는 제6회 혼불문학상 시상식.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박주영 작가의 ‘고요한 밤의 눈(다산책방)’
올해는 작년의 2배 가까운 장편소설들이 응모를 했다고 하는데, 과연 274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당선작은 어떤 작품인가요?
제목이 ‘고요한 밤의 눈’,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아닌 우리 얼굴에 있는 눈입니다.
‘고요한 밤의 눈’이라고 하면? CCTV가 떠오름.
캄캄한 밤거리를 갈 때 어디선가 붉은 빛이 지켜보고 있는 요즘.
감시하는 눈, 지켜보는 눈, 그 존재가 이 책의 소재이자 시작.
소설 속 주요 등장인물들은 직업이 스파이에요. 아니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삶 자체가 스파이라고 해야 하는
인물들. 그렇다고 007 제임스본드처럼 멋진 스파이가 등장해서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 ‘감시자들’처럼 범죄 대상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그런 경찰이 등장하는 것도 아님.
어딘가 존재할 것 같지만 그 존재를 뚜렷하게 알 수 없는 스파이 집단 속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
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스파이들의 이야기.
그간의 혼불문학상 수상작들과는 결이 좀 다른 듯 합니다.
그래서 이번 수상작은 혼불문학상의 세계를 넓혀줬다는 평도 듣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장 소설가 현기영님은 ‘소설 형식을 빌린 사회 정치적 장편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어쩌면 지금도? 내 주변의 누구도? 그런 의심이 잠깐씩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거대한 음모로 둘러싸인
이 사회에서 각성하고 해결할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 또한 놀라움.
어떤 분들은 스파이 소설이 혼불문학상 수상작이 되었다고는 사실에 놀라실지도.
하지만 이 책은 스파이를 소재로 한 사회소설.
(생각보다 읽기 어려워서 난감해하실 지도...)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 우리 문단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가까이해볼 의미가 있을 듯.
이주에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잃어버린 우리말 속담을 찾아서 사전식으로 집대성한
‘우리말 절대지식 - 천만 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
: 읽을 때는 재미있고, 외워두면 두고두고 재미 볼 책.
단순히 속담만 모아놓은 게 아니라 속담의 의미나 어원은 물론 젊은 언어로 ‘현대 속담’으로 재구성.
‘언어괴물 신견식의 콩글리시 찬가’는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온 여러 콩글리시들의 기원을 다룬 책.
이 두 권의 책은 한글날을 즈음해서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충족시키는 책으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