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0일(화)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오늘 소개할 책은 전라도 말로 귄있고 게미진 책입니다. 귄있다는 딱히 예쁘거나 잘 생긴 건 아닌데 볼수록

사랑스럽고 마음이 간다는 뜻.

게미지다는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이 있다는 의미.

오늘 소개할 책이 바로 전라도에 관한 책이기 때문.

황풍년씨의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

 

황풍년씨는 전라도의 사람, 자연, 문화를 다루는 잡지를 만드는 분이잖아요?   

그 잡지의 대표로 16년 간 전라도 곳곳을 누비면서 찾아낸 전라도의 힘, , 맘과 멋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냄.

16년 동안 전라도만 파고 든 사람이 쓴 책인데, 전라도를 이해하는 입문서 쯤으로 봐도 좋겠죠.

근데 어떻게 생각하면 촌스러움미학이 붙는다? 뭔가 좀 어색하죠?

전라도의 촌스러움을 그럴 듯한 사진을 입혀서 낭만으로 포장한 거 아닌가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작가가 꼽는 전라도 힘의 원천이 바로 촌스러움에 있다고 합니다.

소설가 공선옥님은 이 촌스러움에 대해서 쉽게 변하지 않는 것’, ‘호들갑스럽지 않고 웅숭깊다는 것’,

손님이 오면 밥을 먼저 차리는 것’, ‘자존심이 센 것’, ‘남에게 못 줘서 환장하는 것’,

돈 벌기보다 적게 쓸 연구하는 것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책을 읽어보시면 촌스러움이 왜 미학이 되는가 설득이 되실 겁니다.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가 그대로 담겨서 표준어가 좀더 익숙한 분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리둥절할 수도 있지만

 설명이 잘 돼 있어요.

 

저도 처음엔 촌스럽다고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나중엔 장점으로 여겨주시더라구요.

요즘은 너무나도 도시스러워지셨음.

이 책을 읽다보면 전라도판 체험 삶의 현장인 것 같기도 하구요.

내 친구들의 고향 마을을 한 바퀴 순례하고 난 듯한 기분도...

뭔가 정서적으로 배고픔이 해소된 듯한, 고향 밥 잘 먹은 듯한 기분도 들어요. 참 아까 전라도의 힘은

촌스러움이다는 얘기를 했는데,

전라도의 맛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바로 노나 묵어야 맛난 데에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전라도의 맘과 멋도 직접 책을 통해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의 필사로 불렸던 윤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쓴

 대통령의 말하기는 리더가 말 잘하는 비법을 정리한 책.

설득과 소통이 필요한 분들에게 귀하게 읽힐 듯.

경주 지진 소식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셨을 텐데요.

재난 재해 뒤에 숨어있는 그 사회의 불평등, 부조리에 대해 지진학자가 사회과학적인 시각으로 쓴 책

 재난 불평등도 읽어보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