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라는 작가가 쓴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북라이프)’.
노르웨이 책. 작가가 책 속 주인공 중 한 사람.
같이 떠난 친구는 ‘바다가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화가.
중년의 남자 둘이서 상어를 잡겠다고 고무보트를 타고 1년간 북대서양 바다 위를 떠돈 모험담.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잡이에 나선다, 그 상어가 우리가 아는 그런 상어인가요?
둘이서 잡겠다고 나선 상어는 ‘그린란드 상어’.
다소 신화적인 심해상어로 몸길이는 8m까지 자랄 수 있고, 무게는 1t 이상 나가며, 최대 400년까지 산다고
알려진 세상에서 가장 큰 육식상어.
온 몸 구석구석에 독성물질을 품고 있고 눈과 이빨에는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정말 저 깊은 바다에는
도대체 어떤 이상한 것들이 있는 거지? 싶은.. 그런 상어입니다.
그런데 말 그대로의 상어를 뜻하는 줄 알았는데 뒤표지에 ‘당신의 상어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구의
뜻을 알 수 있었음.
북극과도 가까운 노르웨이의 바다. 좀더 흥미롭지 않나.
그렇습니다.
이 책이 출간과 함께 노르웨이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은 게 단순히
상어 잡은 모험담 때문이 아닌
사계절 내내 바다에 머물면서 바다와 해양문화에 관해서 시와 과학, 역사, 생태학, 신화 이 모든 걸 동원해
바다의 모든 걸 이야기하는데, 이야기거리들이 굉장히 풍부하고 흥미진진하면서도 그려내는 방법이 아름답
고 독창적. 또한 북유럽 문학 특유의 문체가 있음.
목차도 7월, 10월, 3월, 5월.. 이들이 상어잡이에 나선 네 번의 시기로 구분.
4번의 모험을 대할 때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이들 앞에 놓일까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묘한
설렘이 느껴지고, 모험에서 만난 환상적이고 압도적인 장면들 그걸 함께 하면 가슴이 미친 듯이
벅차오르기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떠오르기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우리 생활문화사를 중심으로 한국현대사를 다룬 ‘한국현대 생활문화사’(창비)
댄스홀, 장발, 미니스커트, 치킨.
이런 키워드를 가지고 현대사를 생활문화 관점에서 재구성.
10년 단위로 끊어서 4권으로.
큐레이터 딸과 평범한 엄마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림을 소개하는 책 -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보면서 힐링이 되는 책.
아줌마 특유의 엉뚱함과 유쾌함이 담겨있어서 더 쉽고 재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