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3일(화) 책방에 가다

1>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음미할 시집과 소설이 최근 나란히 출간.

시집은 칠레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의 모두의 노래(문학과 지성사)’,

소설은 아르헨티나 소설가인 마누엘 푸익의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문학동네)’

 

2> 정치인이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파블로 네루다.

젊은 시절에는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작품들을 주로 썼다면 이후 독재에 항거하는 시를 쓰다 남미의 역사를

다루는 서사에까지 시적 영역을 넓혀갔고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 근대 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게 됨. 네루다 자신이 최고의 역작이라고 꼽은 시집 모두의 노래는 스페인 내전 시 영사로 근무했던

그가 공개적으로 공화파를 지지하다 해임되어 귀국한 1938년부터,

파리의 난민 담당 영사를 거쳐 멕시코 총영사로 근무하고 돌아와 정치를 하다 정권의 박해를 피해 1949

망명하기까지의 시를 모아 1950년에 펴낸 것.

스페인의 내전을 지켜보면서 네루다는 시인의 역할이 시대의 충실한 증언자라고 판단하고

남미 전체와 미국, 유럽, 소련까지 공간을 확장하고 시간적으로는 잉카시대를 거쳐 아메리카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시원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대서사시를 노래하게 된 것.

한 마디로 네루다 문학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책.

 

3> 또 한 권의 책,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

마누엘 푸익은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소설을 통해 이름을 들어본 분들이 있을 듯.

거미여인의 키스처럼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에도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

아르헨티나의 반체제 인사로 국제인권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뉴욕의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는 노인 라미네스.

시간제 요양사 미국인 청년 래리. 이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뤄진 소설.

두 사람은 끊임없이 갖가지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데요.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왜 그러는지 어디까지 믿어야할 지 알 수가 없음.

  

4> 그리고 이 주에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

미국 대선 소식을 들으면서 저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돼도 미국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거야?’하는 분들

에게 추천. 강준만 교수의 신간 도널드 트럼프 - 정치의 죽음

온갖 막말과 기행에도 무너지지 않는 트럼프 현상을 해부한 책.

세계의 동물원에 담긴 뜻밖의 역사, 문화를 동물원 관람하듯이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책 동물원 기행

진지한 잡담과도 같은 책.

중국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십년 간의 참상을 인터뷰를 통해 기록한 책 백 사람의 십 년

역사가 평범한 민중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또 잘못된 역사에 대한 기록이 왜 필요한가 되새겨보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