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6일(화) 책방에 가다

1>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 다른 색들이 국내에 출간.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인 2006년 말에 터키에서 출간됐는데 한국에 오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림.

 

2> 오르한 파묵, 하면 내 이름은 빨강이 떠오르는데, 에세이로는 처음인듯. 어떤 책인가.

 그의 책은 국내에 10여 종이 소개돼있는데내 이름은 빨강이나 검은 책’ ‘순수박물관’ 등.

외에 강연록이나 인터뷰 모음집 이런 것들도 있음.

이번 책 다른 색들’ 은 에세이집.

오르한 파묵이라는 사람의 여러 가지 얼굴, 다른 여러 가지 색들을 엿보게 하는 책.

다른 색들이라고 하면 노벨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을 두루 수상한 작가이자 국제펜클럽대회에서

유명 작가를 칭송하는 명사이자 다른 작가의 작품을 탐독하는 독자, 또 딸이 태어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고

말하는 아버지이자, 아버지를 추억하는 아들, 정부의 부패를 밝히다가 소송에 휘말린 터키 국민 등등

이런 오르한 파묵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정체성을 주제로 해서 그의 삶과 내면을 엿볼 수 있는

60여 편의 글을 실은 책.

 

3> 산문집을 읽다 보면 그 작가의 작품 세계가 더 잘 보이는 듯.

이번 다른 색들도 마찬지.

’, ‘내 이름은 빨강’, ‘검은 책같은 자신의 대표작들의 창작 배경도 밝히고

완성되지 않은 초고를 보여주기도 하고 또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기도.

문학이 자신의 삶에서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도 하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터키 혹은 유럽의 현주소를 바라보

는 시선을 드러내기도.

오르한 파묵 작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은 꼭 소장 목록에 넣어두시길.

또 하나, 터키 이스탄불이 궁금하고 유럽·유럽인들의 속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

 

4>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소설가 최수철의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비극을 소재로 한 소설집- 포로들의 춤’.

중편소설 3편을 묶은 연작소설집.

또 현대 가장 핫한 철학자이자 난해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주디스 버틀러의 신간 두 권을 추천.

현재 한국에서도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혐오 발언’,

그리고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두 권이 나란히 출간.

혐오·증오·적대에 맞선 연대와 동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