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참새가 경주에 구경을 갔습니다. 전깃줄에 경상도 참새가 여럿이 앉아 잇는 곳에
서울 참새도 앉았더래요. 맨앞의 참새가 외칩니다.
“수그리--”하고 경상도 참새가 고개를 숙이는데 서울 참새 궁금해 하지요.
“수그리? 수그리? 수그리가 뭐지? 그게 뭐래?”
생각하다가 총탄에 맞았더래요.
정신차리고 아까 앉아 있던 그자리에 가서 앉으면서
다짐하지요. “수그리 하면 숙이는거야. 고개 숙이면 안맞아. 수그리 하면 숙이면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포수가 또 총을 쏘았더래요.
맨 앞의 참새가 외칩니다..
“아까맨치로----”
경상도 참새들은 고개를 숙이는데 서울 참새 또 생각하지요.
“어? 아까맨치로? 그게 뭐지? 뭔소리여?” 한참 생각하다가 또 총탄에 맞았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