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혜로운 무지
연탄을 최고의 난방용 원료로 삼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작고 아담한 집에 연탄이 들어오는 날이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여놔야할 연탄이 족히 300여장은 넘는지라 옆집에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렇게해서 두사람이 연탄을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집주인이 양손에 연탄집게를 잡고 연탄을 10여회 나르는 사이, 친구는 고작 3회 정도 밖에 나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참도 못한 집주인이 친구에 말했습니다.
" 자네 오늘따라 몸이 무거워 보이네 그려... 어디라도 아픈겐가...?"
그러자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귀한 연탄이 깨질까봐... 조심조심해서 나르느라 그러네..."
집주인은 친구에게 연탄나르는 법을 가르치며 연신 바쁘게 날랐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300여장을 다 옮길때 쯤, 그때까지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한심스럽다는 듯 집주인이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 법이지..."
그러자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모르는 척하면 정작 모르는 녀석이 다하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