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집인교?

뭐하는 집인고~ 깨밭을 매던 할머니가 호미로 맨 땅을 계속 찍고 있었다. 길 건너에 새로 우뚝 선 5층짜리 건물에 웬 차들이 쉴 새 없이 들락날락 하니, 자꾸 시선이 그리로 갈 수밖에. 할머니는 궁금했다. ‘도대체 뉘 집인데 차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꼬… 밤엔 잠도 안 자고 들어가고 나가니. 웬 조화일꼬…. 어째 또 차마다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씩일꼬….’ 그때였다! 젊은 청년 하나가 깨밭 옆 길을 걷고 있었다. 할머니는 젊은이를 불러 세웠다. “저 젊은 양반 뭐 좀 물어 봅시다.” “예. 할머니….” “다른 게 아니고 저기 저 집, 저 집은 뭐 하는 집인디, 차들이 밤낮없이 드나드는 것인디?” 총각은 할머니의 물음에 난처해졌으나 곧 기가 막힌 대답이 생각났다. “할머니 저 집이 뭐하는 집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하여간 들어가는 사람은 조선놈들이고요. 나오는 사람은요 일본놈들이에요. 아셨죠?” 젊은이는 웃으며 사라졌다. 할머니는 깨밭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들어간 놈들은 조선놈들이고 나오는 놈들은 일본놈들이라. 뭔 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