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꼬마
엄마가 아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기차여행을 하고 있었다. 엄마 옆에서 그림책을 보던 아이는 책 속의 호랑이를 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앞에 앉은 수도사와 그림책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엄마, 호랑이도 죽으면 천당 가?” “짐승은 하늘나라에 못 간단다.” “그럼 수도사는 죽으면 천당 가?” “수도사야 죽으면 천당 가지.”
수도사는 흐뭇한 눈으로 모자를 바라봤다. 아이는 잠시 후,
“엄마, 호랑이도 천당 가는 방법을 알아냈어. 호랑이가 수도사를 잡아먹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