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두어 달쯤 된 남녀가 급기야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여자는 순결을 바쳤으니, 이제 결혼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자는 떨떠름한 태도를 보였다. 여자가 화가 나서 말했다.
“도대체 왜 결혼하자는 말만 나오면 회피하는 거예요.”
남자가 미안해하면서 대답했다.
“집안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여자는 더욱 화가 나서 다그쳤다.
“누가 반대하는데요? 아버지예요?”
“아니.”
“그럼 어머니예요?”
“아니.”
“그럼 누구예요. 형님?… 누나?…”
그러자 남자가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아니… 마, 마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