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에 관한 글 (방송내용)

"부부"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이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지독한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남편! 인 것을...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있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베필되게 해 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송이! 굳은 케잌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놓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장례식 같이 치르고, 무덤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 밖에 없노라고..그래도 당신 밖에 없노라고...” 오늘 저녁엔 빨리 장미 한 송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된장찌개로 마음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말하지 않아도 알죠?! 적어도 오늘만큼은 당신의 아내로 무지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비 때문인지 세상이 온통 평온해 보이는 밤!입니다.. --야심한 밤에 당신의 아내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