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발상지 정읍에 가다~!! <파랑새>

☆ 목요국악예술무대 및 기획공연은 도민 여러분을 위해 무료로 공연합니다. -------------------------------------------------------- 제17회 무용단 정기공연 및 동학농민혁명 113주년 기념 특별기획공연 - 전라북도립국악원 “ 파 랑 새 ” -------------------------------------------------------- ○일시 : 2007년 7월 18일(수) 저녁 7시 30분 ○장소 : 정읍사예술회관 ○주최 : 전라북도립국악원 ○출연 : 전라북도립국악원 예술단 ○문의 : 063)254-2391, 252-1395 무료 ■ 작품의구성 1경. 보았나, 이름없는 영혼들을... 어둠 속, 을씨년스럽기만 한 들녘의 무덤. 아무렇지 않은 듯 갈대만이 흔들리고 있다. 2경. 가뭄, 갈증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의 가뭄이 계속되고, 움막 안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가난한 이들은 메말라버린 수로의 상류를 찾아 산길로 나선다. 양동이를 머리에 인 채,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지만 샘물 역시 사람들의 갈증을 적셔줄 만큼 충분하지는 않고 행렬의 길이는 갈수록 길어만 간다. 삶에 지치고, 폭압에 지쳐 스스로 모든 것을 내 팽겨 치고 싶은 그들의 목마름은 뿌리 깊은 절실함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느리고 지친 움직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처럼 그들의 몸 구석구석에 감춰져 있다. 3경. 비를 달라, 생명을 달라 가뭄을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우제가 열린다. 고관대작들은 그들끼리의 생활에 빠져 있을 때, 가난한 민초들이 없는 살림을 털어내 제상을 마련하고 기우제를 준비한다. 제단을 만들기 위해 돌을 나르는 여자들, 그 돌로 남정네들은 제단을 쌓는다. 아낙네들의 단속곳 춤은 온몸을 던져 간절히 기원하는 이 땅의 여인네들의 성스러운 힘을 보여준다. 4경. 수레바퀴 아래 주안상 앞에 두고 기생의 무릎을 베고 누운 조병갑과 고통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백성들이 대비된다. 한 떼의 사람들 나타난다. 고통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몰아대는 폭정자는 중세 봉건사회, 계급사회의 상징적 그림이다. 5경. 우리도 사람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 했다. 처음에는 전혀 움직임 같지 않던 작은 흔들림이 미묘한 기류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하나의 리듬이 되고 전체가 하나 된 힘으로 전환된다. 전율을 주는 힘이다. 수레바퀴를 굴리던 백성들은 수레바퀴를 부수며, 그들의 존재를 드러낸다. 6경. 사람이 곧 하늘이다 하나 둘 모여든 농민들의 손엔 죽창이 들려 있고 그들의 의기는 지축을 흔드는 벼락의 기세다. 군사 훈련도 승전의 축제와 같고, 신명을 돋우는 풍물소리로 농민들의 진정한 해방구라는 깨달음과 함께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7경. 누구의 땅인가 조선의 궁궐. 불안과 불길함만 가득하다. 각국의 이해와 탐욕이 용들이 싸움으로 묘사된다. 천연덕스럽게 궁궐과 유희하듯 넘나드는 용들은 조선 궁궐을 가득 메우고, 급기야 어지러운 광란의 놀이터로 변한다. 이들의 이전구투는 위기에 처한 조선 조정의 아픔이기도 하다. 8경. 가자, 한양성으로 쓰러져 나뒹굴던 농민들이 일어서 대대적인 항쟁에 나선다. 힘찬 북소리에 고무되어 전열을 가다듬는 백성들. 최후의 일전, 마지막 항쟁이라는 비장감이 감돈다. 진군의 북소리에 발맞추어 행군하는 농민군은 관군, 일본군과의 피의 결전을 벌인다. 9경. 빈 들 대규모 전쟁과 살육의 흔적. 가는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들판. 움직이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죽음의 들판에 전봉준 홀로 서 있다. 몰아치는 서러움으로 한동안 몸을 주체 못하던 전봉준, 살풀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하늘에 던지는 깊은 원망인 듯, 체념의 모습이지만 당당하고 의연하다. 이 땅의 백성 하나 하나가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살풀이가 그 절정에 다다를 때, 하늘에서 내려오는 감옥이 그를 가둔다. 울리는 총소리와 함께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10경. 이 땅이여, 일어나라 죽은 영혼들이 솟대를 들고 하늘로 향한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불현듯 떠올라 서서히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파랑새 한 마리.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희망의 상징으로 표상된다. 파랑새는 영원히 우리 곁에 지키리라는 믿음을 보여준다. 11경. 새로운 시작 무덤 사이로 어린소녀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