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말에 길을 가는 사람 막고 물어보라는 말이 있죠?
저는 오늘 그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 43세, 남편은 47세로 연애6년만에 결혼하여 17년째 같이 살며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만난 지 근 22년이 지나고 있는데 서로 떨어져 살아본 날이 일주일도 안된 것 같습니다.
저희는 늘 함께 집안일을 하고
함께 운동을 하고
함께 학원에서 일을 하니까요.
남편은 등치도 있고 산적같고 마당쇠같은 골격좋은 중년 남편으로
남들이 체육선생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남자답게 생겼지만
성격은 자상하고 집안일인 청소나 요리나 바느질이나 저보다 더 잘 하는 남편이랍니다.
항상 함께 붙어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는 금실좋은 부부관계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놈의 스마트폰이 문제입니다.
두 아들들 못지않게 스마트 폰을 들려다보는 시간이 많아진 남편.
제가 우연히 일찍 일어나 늦게 잔 남편의 핸드폰을 봤더니 새벽 2시넘어서까지
한 초등학교 여자 동창과 일명 카톡을 했더군요.
뭐 별다른 말 없이 자식들 학년 묻고 시시콜콜한 신변을 나누는 카톡이엇습니다.
그런데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어난 남편에게
"카톡을 하는 건 괜찮지만, 10시 넘어서 밤늦게 여자 동창이랑 카톡을 하는 건 난 싫어. 삼가해줬음 좋겠어"
라고 말을 했죠. 물론 좀 기분이 안좋은 상태였기에 쌀쌀맞게?
그런데 말입니다.
남편의 반응이......
자기를 바람난 사람 취급을 했다는둥, 믿지 못하면서 왜 사냐는 둥, 숨통을 그리 막지 말라는 둥, 노발대발 하는 것입니다.
제가 밤늦게 카톡은 서로에게 틈이 생길 수잇고 의도하지 않는 감정이 생길수 도 있어서 조심하자고 한 이야기라며 아내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어이없어하며 따졌지요.
그런데 동창을 그렇게 생각할 리도 없다는 둥,
왜 남의 핸드폰을 만지냐는 둥,
의부증 증세가 있다는 둥,
딱 한마디 했다가
너무 과잉반응을 보이는 남편을 보며 어의상실.
제가 바람핀 남편 대하듯 한 것도 아니고, 조심하자는 조언을 한 것 뿐인데.......
결국 남편은 친구맺기도 저와 끊고
며칠째 잠도 따로 자고 있습니다.
김차동씨!!
정말 제가 이상한가요?
못할 간섭을 한 것인가요??
남편을 의심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밤늦은 카톡대화는 불온한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할 수 도 없고
딱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애들 앞에서도 절 이상한 여자 취급한 남편의 불같은 성격에도 너무 불쾌한데......
남편의 노여움이 저리 큰 것을 보면서
정말 내가 잘못한 것인지 의심이 듭니다.
남편과 22년 함께 살아오면서
남편이 처음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 제가 사과해야 하나요?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