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어머님,건강하게 오래사세요!!

저의 어머니는 자식들과 떨어져 있는 원룸에서 사십니다.

요즘 사회는 독거 노인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인데,

어머님도 “혼자서 사시는 것이 더 편하고 좋으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러실까?? 내가 젊어을 때는 ‘왜?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홀로 사시도록 하는지!

자식이 불효한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러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는데,

그랬던 내가 지금은 부모님을 혼자 계시게 하고 있다 .

흐름의 따르는 것인지! 불효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자식과 부모가 떨어져 살다보니 어느날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자식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이 뉴스로 흘러 나온다.

그럴 때면 자식이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은 이렇게 하면서도 ‘자식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부모님이 아프시다면 나이들면 누구나 아픈 데가 생긴다.

자식이 맛있는 것 먹고 싶다면 바로바로 사주면서

부모님이 먹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 소화시키기 어려운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며

아까워하거나 귀찮아 하지는 않았는지 많은 반성을 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올해로 78세이십니다.

순창의 산골 마을에서 일제 식민시기에 태어나 어린시절 조국 광복과 6.25 전쟁을 보시고

22살에 시집오셔서 18년 동안 8남매를 두셨습니다.

어머니는 시집을 온 후 사업하시는 아버지의 매일 같이 찾아오는 손님에게 음식 대접과

8남매를 먹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큰 농사를 짓지는 않았습니다.

남의 조그만 채마밭을 빌려 식구가 먹을만한 찬거리를 얻었고,누에를 키우기도 했다.

자식은 많아도 일을 제대로 도와 줄만한 자식은 없어서

어머님 혼자서 새벽부터 한밤 중까지 일을 하시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녀린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일이었는지

깊은 밤마다 “아이고 어머니! 아이고 어머니”하며 밤새 신음을 토하셨다.

그리고 새벽녘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어나셔서 가족의 밥을 짓고

서너 개의 도시락을 준비해서 자식을 학교에 보냅니다.

아버님은 50세의 연세로 8남매가 모두 크기도 전에 어느날 갑자기 유언 한말씀 남기실 사이도 없이,

자식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시고 슬프게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의 고생은 더해졌습니다.

한겨울에도 살을 에이는 찬바람과 앞이 안보이게 몰아치는 눈보라를 이겨내야 했고

생선을 커다란 함지박에 한 가득 담고서 머리에 이고 이마을 저 마을 하루 수십리 길을 걸어다니며

생선을 파셨습니다. ‘죽고싶다’는 때가 많았지만, '자식들 때문에 살았다’는 말씀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해 보고 집을 떠나 버스 한번도 타보신 적 없던 시골 아낙네가

8남매의 자식을 키워야 하기에 그 어떤 어려운 일도해내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착하고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우신 어머니는 지역 중학교에서 효부상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그 후 서울로 상경하여 작은 공장일,부업거리 일까지 도맡아 밤낮업이 일하셔서

8남매는 아무 사고 없이 착하게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어머님의 고생과 기도의 덕택으로 8남매는 일찍부터 말썽피워서 어머님 귀찮게 하는 자식 없이

자립심을 가지고 학교 생활도 잘 했습니다.

매년 구정 설날 즈음이면 어머니 생신이 있어서 30명이 넘는 가족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한자리에 모입니다.

어머님 생신 파티를 해드리고 가족오락관을 개최합니다.모두가 즐거워하는 '1박2일' 입니다.

어머님도 ‘1박2일’을 매우 즐겁고 행복해 하십니다.

우리 가족의 ‘1박2일’도 10년 이상 된 장수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어머님 홀로 계시게 해서 불효하는 자식이라 생각하며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길엔 전화를 드립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서는“아이고 고생이 얼마나 많냐? 전화해 주어서 고맙다! 아이고 고맙다!‘라고 연신

말씀하하십니다. 자식의 전화 한통이 어머님께는 진정 고마운 일이구나!생각하며 작은 것부터 표현하는 것이

효도 하는 것 아니겠나!생각하며 매일매일 빠뜨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말에는 식구를 데리고 가서 이른 저녁 한끼 하고 돌아 옵니다.

평생 혼자서 자식 걱정하신 어머님이 지금도 자식에 손자 걱정까지 끊일 날이 없겠지만,

그래도 늘 자식 자랑하시며, 감사하며 생활 하십니다.

평생 자식걱정 하셨던 어머님이 이제는 걱정은 놓으시고

자식에게 존경받고 손자 손녀의 사랑 받으며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8남매의 사위,며느리 한번도 보시지 못한 아버님의 은혜도 생각하며,

우리의 곁에 계시는 어머니께 더욱 잘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5월이 다가오니 제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부모님과 처자식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해집니다.

 

주소: 전주시 덕진구 오송로45 아이파크5단지 106동404호

        서밝음(H.P:010-6621-8888)

희망곡 신청: 고향무정,찔레꽃(아버지, 어머니께서 즐겨 부르시던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