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화동에 사는 김기진입니다. 지난주에 고향인 남원 운봉에 다녀 왔지요. 저녁 9시에 거실문을 열고 들어가니 때마침 아버님께서 밤참을 드시고 계셨고 어머님은 아침 찬거리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아버님 저 왔습니다." 식사를 하시던 아버님은 저를 보자마자 "기진이 왔냐! 흐흐흑" 아마도 약주를 조금 드신 모양입니다.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머님의 구박이 있었나! 아버님은 밤참을 드시다 말고 갑자기 일어나 거실 창문 앞으로 가시더니 태권도를 하듯 여러번 주먹 내지르기를 하시며 "푸쉬, 푸쉬" 소리를 내고 계시는 겁니다.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고 물어 봤지요. '왜그러세요 아버지' (울먹이며)"네가 와서 기분이 좋아 그런다" ... 너무도 죄송스런 마음이 들더군요 아버님의 눈물의 의미를 저는 압니다. 삶을 살아오시면서 겪은 어려움(개인,가족간...)들이 저를 매개체로 하여 떠올랐던 모양이지요 제가 어렸을때 경운기 사고로 크게 다치셨거든요 그 뒤로 기계는 조작할 수 도 없고 평생을 소를 몰고 쟁기질을 하며 농사를 지시고 계시답니다. 다음날은 들에 나가 비닐하우스 설치를 했습니다. 힘을 써야하는 작업이 있어 '휴, 휴'거리며 일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시더니 "시도하지않고는 그 어떠한 기회도 잡을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올해 65세인 아버님은 내년에는 비닐하우스로 작물재배를 하실 모양입니다. 추운날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려 가며 묵묵히 일하는시는 아버님의 모습에 갑자기 숙연한 마음과 함께 이름모를 눈물이 글썽이네요. '아버님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2가 평화주공아파트 502/1405호 김기진(019-623-7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