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아파트 부녀회장님이 관리실에서 방송을 하더군요.
산지에서 직접 가져와 이마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싱싱한 조기를 많이 이용해 달라는 방송을 듣고 아파트 앞에 있는 생선 트럭 앞으로 갔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납작한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조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죠.
"아저씨 ! 이건 얼마예요?"하고 내가 묻자 그 아저씨는
"예 . 한바구니에 만원인데요 몇마리 더 얹어 드릴께요."라고 하시는거예요.
저는망설이며 옆에있는 작은 바구니를 다시 가리키며 말했죠.
"그럼 이쪽건 얼마예요.?라고
"아~그거~는 오천원요."
요즘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은 저는 좀 더 아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말했죠.
"아저씨 그절반만 주시면 안돼요?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요."라고 말하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시고는 "그래요? 경기가 그렇게 않좋아요?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합시다 ."
하시며 바구니에 담긴 조기를 검정 비닐봉지 안에 쏟아 주시는거예요.
집으로 돌아와 조기를 씻어서 소금간을 하려고 검정 비닐봉지를 펼쳐
아무래도 조기가 많은것 같아 마리수를 세어보니 그 두배를 넣으신게예요.
며칠후 시어머니께서 쌀을가지고 저희집에 오셨습니다.
그때일을 말씀드렸더니 원래 어려워본 사람이 어려운 사정 아는거고 그런게 사람사는 인정이라고 하셨어요.
올 겨울에도 모든 사람들이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한해를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익산 영등동 우미
조영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