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을 가지고 설레며 생활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하셨지요? 아무런 주저함없이 기회가 주어지면 무작정 부딪혀 보려는 용기가 때론 겁나기도 하지만, 그런 적극성이 삶을 가장 활기차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포기하고픈 변명은 얼마든지 있지요. 주부라서, 교사라서, 몸이 아파서, 가족이 아파서, 피곤해서 등등..... 하지만, 다가오는 모든 일들에 시간 쪼개어 참여하고 보면 더욱 가슴 가득 채워지는 흐뭇함이 있기에, 이번 가을에도 많은 일들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 했답니다.
모든 일들이 완벽하게 준비되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의미가 기쁘게 더해짐을 깨닫기에 지나치는 모든 일들이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옛동료 모임의 총무로서 현재 근무지인 장수를 알리기위해 일부러 택한 장안산에 하필 산불예방 입산금지 팻말이 붙어 있어 난감하기도 했지만, 결국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과 곧 생길 용림저수지로 많이 변모할 덕산 용소를 소개했음도, 동료결혼식과 여고동창회가 같은 시간에 겹쳤어도 두 곳 모두에 최대한 마음을 표할 수 있었음도 다행입니다. 내일밤부터 다음날 새벽에 걸쳐 쏟아질 별똥별 쇼도 감상하고, 금요일 수지침 학회에 나가 야간 공부도 하고, 토요일에는 대학원의 논문발표에 참석해 예비공부도 해두고, 여고 탁구코치인 자랑스런 막내동생의 맞선도 주선해주고, 드디어 일요일엔 고인돌 마라톤 대회에 참석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말까지의 생활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니, 가을을 마감하는 11월의 남겨진 날들에 더욱 다양한 계획을 기대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 마라톤 참여는 참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여고 동창과 작년에 3회의 마라톤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올 2월 초 교통사고로 전혀 운동을 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꿈도 꾸지 못할 일인데, 남편의 대학 동창 부부 모임이 마라톤 참여로 결정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동참하게 되었답니다.
디스크가 완쾌되지 않아 힘들것이지만, 남편과 함께 하는 자리이기에 과감히 결정을 했고, 늘 모닝쇼를 듣는 저로서는 특별한 혜택(50명 선정)까지 입게 되었지요. 뛰다 힘들면 걷더라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얼마전 올라온 글에 예전 달리기 선수가 부담스런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가 골절상을 당해 몹시 힘들어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지요. 그 글을 읽고 바로 취소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번 도전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하며, 남은 저녁시간에 나름대로 사전 대비 운동을 조금씩 해두고 있답니다. 비가 많은 한 주였기에 주말의 날씨 또한 염려스럽지만, 모두의 기원으로 쾌청한 고창의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렵니다.
[ghkrkvnfflaus 인생이 풀린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혹시라도 작은 마음의 화가 쌓여 있다면 이번 가을의 마라톤을 계기로 모두 날려버려야겠어요. 애청자 여러분과 프로그램 관계자 모두에게 이번 가을의 알찬 추억이 삶의 진한 활기가 되어주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