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수능을 끝나고 만나서..
아주 짧은 사랑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만날때마다 좋은 추억을 남겨야한다고 했지요.
같이 서울까지 콘서트 구경도 가고.
내려오면서 대천해수욕장에 비가 오는데..
같이 우산을 쓰며 거닐고..
어느날 밤엔 멋진 찻집에서 레몬소주를 마셨지요.
그날이 나의 첫키스 날이였답니다.
그 당시 전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루지 못한 꿈 때문이였지요.
지금은 그 꿈보다 그녀가 더 중요했다는걸..
이제와서 깨닫습니다.
그녀는 지금 모대학 법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저도 그에 모지 않게 공부하고 있고요.
그놈의 공부가 뭔지.
공부해서.꼭 꿈이루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그말은 못하고.
잠시 떨어져 있자...다시 꼭 연락할께..라는 말만 했어요.
사실 그 당시 너무 혼란스러웠고...이대로라면 둘다 힘들어질
꺼라는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차라리 내가 꿈을 이루고...돌아와서..법학과 그녀를
뒷바라지 해주는게 더 낫을꺼 같았지요.
사실 수능을 치고서.....
매번 그녀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사실 나중에 연락하자고 한 이후로 몇 달 안되서도
찾아갔었고...하지만 만나지 못했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아파트는 그 근처라고 하는데...찾을길도 없구.
언젠가..아파트 근처에서 마주친 일이 있었는데..
그저 외면해버리더라고요.
내가 그녀에게 짐을 지웠구나...
내가 그 짐을 졌어야 하는건데..
제일 아쉬운건.. 몇번을 찾아가도 못만났다는건 겁니다.
늦게 몇년이 흘러서야 만나게 된건..
저의 운명일지도 모르고요.
그녀가 꼭 이루게 하늘이 도와줄꺼예요.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제가 도와주고요.
그 친구를 만나게 되면...도와주려고...법공부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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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김현승씨의 가을의 기도가 생각나네요.
그녀가 꼭 꿈을 이루길 바라며..
이것도 나의 숭명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고개를 떨구네요.
그 만큼 열심히 저도 생활한다는걸 다시 한번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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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연 내일 들을수 있을까요?
ㅋㅋ 매일 듣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