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골에서의 잊지못할 여름이야기
저는 2003. 7. 5일자로 발령받아 학교 근무하는데 현안사업이 많아서 여름방학이라야 하루도 쉬지 않고 근무 한답니다.
그 옛날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 받았는데,
요즘에는 자기일 빨리 해놓고 휴가도 가고 여유있게 쉬는 사람이 대우받는다고 하죠. 저는 일요일을 기해서 장수에 홀로 계신 연세가 팔십이 넘는 친정아버지 모시고 가까운 계곡이나 갔다 올까하고 갑자기 아버님께 연락 했더니
아버지가 너무 좋아 하시면서 장수 양로당으로 모시러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바삐 서둘러 전주에서 장수 양로당으로 향했죠. 도착시간은 2시가 넘어서 도착했는데 양로당에는 3컬레의 구두가 놓여져 있는데, 그중에 한컬례 구두만이 다낡아 빠진 구두가 있었어요
난 설마 그 구두가 우리 친정 아버지 구두는 아니겠지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그구두를 싣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나올려고 했는데 많이 참았답니다.
" 아버지 신발이 너무 낡아네요" 하닌까 할일도 없고 갈때도 없는 나한테 이것 도 과분하다고 하시더군요 . 이런 모습이 부모의 모습인 것 같아요..............
난 우리가 먹을 것 일부를 양로당 냉장고안에 넣고 우리 아버지만 모시고 피서를 갈려고 하닌까 발걸음이 뛰어지지 않더군요.
어떻게 해요 자리가 없어서 같이 모시고 갈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우리 아버님만 모시고 장수에서 남원 방면으로 가는 도무지골 이라는 절이 있는데 그곳에 도착했답니다.
그 도무지골 계곡은 말 그데로 도무지 알수 없는 계곡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계곡위에 조그마한 절이 하나 있어요
도무지골은 초등학생 시절에 학생들이 소풍을 즐겨가는 곳 이었답니다.
초등학교때 가고 33년만에 그곳에 가보닌까 너무 많이 변해있더군요
그때 어린시절에는 그절과 계곡이 크게만 보였던지 / 지금에 와서보닌까
너무초라하고 작게만 보이더군요/
절과 계곡은 보잘 것 없고 초라하지만 계곡의 평화로움과 산새들의 지저귐과 실개천의 속삭임, 소리없이 흘러가는 구름의 그림자등 옛날의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면서 친정아버지와의 여름날 많은 이야기를 나눈 추억이 잊지못할 것 같아요
잊지못할 여름날이 끝난 뒤 곧 바로 구두를 사서 친정아버지께 갔다 드렸더니
마음이 편안하고 그러네요 - 어느 여름날에-
보내는이 :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LG동아 아파트 101동 502호 홍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