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내 남자에게
> 사랑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오빠 동생으로 만나 사랑하여 결혼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사연이 있었답니다.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 없이 지금 이렇게 사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지난 시간을 돌이겨보면 지금 당신을 보고 있는 내 가슴이 뭉클하게 저려만 옵니다. 결혼 당시 남편은 석재 공장에 다니고 있었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랑만 가지고 우리는 단칸방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했지요. 다행이 당신은 생활력이 강해 낮에는 유치원차량운행을 하고 밤에는 석재공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남의 공장에서 기계 한대 놓고 전세로 아주 작은 사업을 시작했지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인부도 두지 않은채 가끔 나를 인부삼아 일한덕에 2 년만에 좋은 결과를 갖었지만 도장 한번 잘 못 찍은 댓가로 우리는 전세값까지 빼서 그 빗을 청산하고 처가살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우리의 사정도 모르는 시어머니는 껏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도 안한다는데 당신 아들이 처가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서운해하셨지요.
>그 일로 당신은 두 번이나 응급실에 실려갔고 나는 아들 둘 과 함께 당신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다시한번 기회가 왔고 우리는 황등을 떠나 금산으로 이사를 하면서 다시 전세로 공장을 하게되었지요.
>4살된 아들과 16개월된 아이를 등에 업고 인부들 아침,점심.저녁을 해주며 때로는 공장에서 일도 같이 하고 사무도 봐주면서 3년 동안 집도 없이 콘테이너에서 열심히 사랑하며 살았던기역이 이제는 감동스러울만큼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때는 경기가 좋았던지 그래도 우리는 고생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불어나는 통장에 더 큰 꿈을 키우며 지금 이자리까지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어요. 우리는 황등석재농공단지내에 공장도 하나 갖게 되었고 딸도 하나 더 낳아 아주 예쁘게 키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즈음 남편의 얼굴이 밝지 안아요.
>그건 중국석이 너무 많이 들어와 석재공장에 아주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예요. 황등하면 그래도 "돌" 하고 떠오르는데 공장을 하는 우리 같은 사람은 아주 큰 불황을 격고 있답니다.
>남편의 밝은 표정을 보고싶은데, 언제쯤이면 경기가 풀려서 우리 남편의 얼굴이 밝아질지 김차동님께서 가르쳐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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