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학창 시절을 그리 평탄하게 보내지 못했습니다.
소위 요즘 말하는 불량 학생이었습니다.
고 1 때 엄마가 돌아가시자 평소에 술을 좋아 하시던 아버지께서는 날마다 술로 세월을 보내셨고 그로 인하여 가정은 아예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 나이 때에는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밥을 챙겨주시고 도시락을 챙겨 주실때 우리 집은 내가 밥을 했고 오빠와 동생 도시락을 챙겨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것까지는 엄마 대신이니까 힘들어도 참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일 술에 찌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이 무엇 보다도 싫었습니다.
점점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지기 시작 할 무렵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죠.
초록은 동색이라고 만나는 친구들 또한 나와 처지가 비슷한 친구들이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성적은 떨어지는건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하루 하루 그 친구들과 어울리던 어느날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상담실로 부르셨습니다.
학기초에 꽤나 성적이 좋은 편이던 내가 자꾸 성적이 떨어지니까 선생님이 이상하다고 생각 했던거죠 .
아니 이미 선생님은 나의 변해버린 행동을 소문으로 전해 들으셨죠.
조심스레 상담실로 들어가니 선생님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현숙아 너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나중에 후회 할 일은 하지 말아라..."
"그리고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 하여라...그래야 남도 사랑할수 있으니까."
"니가 이렇게 망가지는걸 과연 돌아가신 엄마가 바라는 일일까?"
"먼훗날 니가 너의 자식들에게 떳떳한 엄마이기를 바란다."
"너는 지금 내말이 재대로 들리지 않겠지만 나는 너에게 이말은 하지 않으면 두고 두고 후회 할 것 같아서 이말을 한다."
나는 선생님의 그말을 듣고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도 나를 생각 해주는 사람이 없는줄 알았는데 선생님은 진정으로 나를 아끼시고 걱장하시는구나"
그날 이후로 어렵게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고 정말 열심히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졸업도 했습니다.
그때 그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과연 오늘의 내가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떳떳한 엄마가 될수 있었을까요.
모든 유혹에서 벗어 날수 있도록 힘을 주신 선생님..........
오늘따라 그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그래야 남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될수 있으니까.....
전주시 인후동 김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