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버스를 타고 출근했어요.
높은 곳에 앉으니 참 보이는 것도 많네요.
추수를 끝낸 들녘에는 아직도 가을이 한 무더기씩 놓여있어요.
뒤에 한 앉은 꼬마가 엄마에게 묻더군요.
"엄마! 저거 새알이지?"
"그래 엄청나게 큰 새알이다 그치?"
순간 저는 그 엄마를 쳐다봤지요.
가축의 겨울 사료용으로 볏짚을 포장해 놓은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지.........하는 표정으로요.
그러나
이미 얼마나 새가 커야 저리 큰 알을 낳을까?
풍경을 바라보는 꼬마는 심각한 얼굴이었어요.
아마도 아이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다 펴서 저 알 크기의 새를 그려내겠죠?
풍성함과 아쉬움이 공유하는 가을의 한복판
거기쯤 서 있는 우리가 아직은 찾아야 할 것들이 많음을 깨닫는 아침이었습니다.~~
저를 아는 모든 분들과 함께 깨동님이 들려주는 노래 듣고 싶어요.~
저는 요, 임실 관촌에 사는 김영숙입니다
한경애의 옛시인의 노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