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닝쇼덕분에 매일 매일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하는 애청자입니다.
오랜만에 사연을 올리게 된 이유는
2월 23일(화) 저희 교장선생님께서 40년 교직생활을 마감하시고
퇴임을 맞이하시게 되었는데
과연 축하를 드려야햐는지 슬퍼해야할지 몰라서요.
저희는 진안의 작은 농산촌학교로 전교생이 30명 남짓 되는 소규모 학교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주시내의 큰 학교에서 근무하여 세 차례의 퇴임식을 지켜봤을때
커다란 강당에서 많은 학생과 내빈,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가족, 친지분들을 모시고
그야말로 뻑쩍지근하게 퇴임식을 거행했었지만
막상 작은 시골학교에 와서보니 퇴임식이라는 행사가 초라하기 그지 없게 느껴집니다.
40년을 한결같이 교단에서 아이들과 부딪끼며 사도로서의 본을 보여주셨던 고결한 삶을
이제 한 단락 마감하는 퇴임식 자리가 웬지 기쁘게 축하드리기 보다는 섭섭하기만 합니다.
저희 교장선생님께서는 굳이 퇴임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오후에 학생들에게 간결하게 인사정도로 퇴임식을 하시겠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희 교직원들의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어려운 부탁일지 모르지만 모닝쇼에서 꽃바구니라도 보내주셔서
마지막으로 교장선생님의 활짝 웃으시는 모습을 저희 가슴에 담고 싶습니다.
진안 마령중학교에서 퇴임을 맞으시는 소상호교장선생님!
그간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으로 지도해주시고,
후배교사들에게 모범적인 사도의 길을 가르쳐주신 당신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물러나시는 순간까지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겸손하신 모습에 존경을 표하며,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잠시 쉼을 통해 그동안 지친 마음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설계로 펼쳐나갈 생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교직원 모두 함께 기원드립니다.